태극낭자, '볼빅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 준우승 징크스 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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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볼빅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우승에 도전한다.

6일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 RACV 로열파인즈 골프장에서 열리는 ‘볼빅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총상금 25만 유로, 한화 약 3억 6000만원)’는 유난히도 한국 선수들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대회다.

1998년 박현순을 시작으로 2007년 신지애(26), 2008년 신현주(34), 2009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2010년 이보미(26.정관장), 2012년 김하늘(26.KT)·유소연, 2013년 최운정(24.볼빅)·오수현 등이 각각 준우승에 그치며 무려 7차례나 정상의 문턱에서 돌아섰다.

2006년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유일하게 우승을 거두었지만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이 정도면‘준우승 징크스’라 불릴 만 하다.
태극 낭자들의 강력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카리 웹이다.

카리 웹은 이 대회에서만 무려 8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남자 골프 샘 스니드(미국)가 기록한 단일 대회 최대 우승 기록과 타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US오픈을 포함해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코스에서만 8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샘 스니드와 함께 단일 코스 최다승을 기록했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파인즈 골프장은 카리 웹에게는 안방과도 같다. 집이랑 가깝고 어릴 때부터 플레이를 했던 곳이라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다. 이 골프장에는 호주의 골프 영웅인 카리 웹의 이름을 따 붙인 방 ‘카리 웹 룸’이 있다.

카리 웹은 “개인적으로 욕심이라면 타이거 우즈보다 먼저 단일대회 9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며 “이번 주 그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태극 낭자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최운정은 “지난해는 아쉽게 우승컵을 양보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린 만큼 한국 선수의 준우승 징크스를 직접 깨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LET 개막전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천재소녀’ 리디아 고(17.뉴질랜드)에 1타 차로 우승한 이미향(21.볼빅)은 이번 대회로 2주 연속 LET 우승을 노린다.

이외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청야니(대만), 안신애(24), 백규정(19.CJ오쇼핑), ‘호주 국가대표’ 오수현 등이 출전한다.

골프전문채널 J 골프는 3라운드를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마지막 라운드를 9일 오전 11시 15분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생중계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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