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우리학교보다 크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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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와! 비행기가 우리학교보다도크다.』 섬개구장이들의 입에서 환성이터졌다.
서해의낙도말도(전북옥구군미면말도리)에서 소년중앙과 동양방송초청으로 20일 난생처음 서울구경 온 말도분교 어린이 8명(남4·여4)은 여의도광장에 있는 비행기를 보고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지갑종「유엔」 한국참전국협회 사무국장의 안내로 비행기를 타보기까지한 개구장이가운데 5학년 권철규군(12)은 『나도 커서 비행기운전사가 돼봤으면』하고 말했다.
말도는 군산에서 29「마일」쯤 떨어진고군산열도에서도 맨바깥쪽에 있는 작은섬. 주위의거센물결 때문에 여객선도 가기 를꺼려하는 이섬의 주민은 14가구69명. 2개교실에 전교생이 15명인 초「미니」학교의 어린이들중 서울구경온 어린이는 4, 5학년전원.
전연성교사(31)의 인솔로 19일상오 섬을떠나 군산에서 광주고속편으로 20일상오11시 서울에 도착한이들중 4명은 육지구경조차 처음. 해풍에 그을러새까맣게 얼굴이탄 어린이들은 높은 「빌딩」과 차량홍수에 현깃증을 일으킨듯첫나들이에서 벌써 빨리 숙소로 가자고 조르는 어린이도 있었다. 첫나들이는 국립묘지참배와 낙성대·여의도구경. 5학년 윤재식군은 『집이저렇게높아도무너지지않느냐』며 「빌딩」을보며 감탄했고 4학년 윤량길양(11)은 차창옆자리에 앉았다가 맞은편에서 차가 올때마다 부닥칠까 겁나 『앗!』 소리를 질러폭소를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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