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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젊은이의 우상 TV 명 사회자「산토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상우파울루=김우진통신원】「브라질」에서 대통령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축구황제「펠레」와「텔레비전·프로」의 명 사회자 「실비오·산토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산토스」는 잘 생긴 얼굴에 사람을 끄는 미소와 구수한 목소리로 젊은이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1주일에 29시간을 「텔레비전」과「라디오·프로」에서 사회를 맞고 있다. 「아나운서」로부터 출발, 명 사회자가 된 그는 또 한 기업가로서도 탁월한 수완을 보여 현재 「상우파울루」주 예산의 5%에 해당하는 자본금으로 17개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브라질」에서 최고의 개인 및 법인소득세를 내고있는 기업왕국의 군주로도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력서를 보면 14세 때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만년필 행상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희랍계 후손인 그는 당시 가난한 고학생으로 자그마한 물건을 파는 방법부터 배웠다.
장사에 수완을 보일 즈음 그는 말솜씨가 좋다고 「아나운서」로 나가보라는 주위의 권고를 받고 「과나바라」방송국의 「아나운서」모집에 응시, 4백 명의 지원자 중 1등을 차지함으로써 그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고 말았다.
「아나운서」의 월급이라야 행상으로 3일이면 벌 수 있었던 돈이었지만 「산토스」는 타고난 목소리와 말주변으로 차차 방송국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상우파울루」의 국립방송국으로 옮긴 다음부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가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일약 기업왕국의 군주로 등장하게된 동기도 대단한 게 아니었다.
1960년 그는 부채를 지고 파산 직전에 있던 그의 친구가 경영하는 「행복의 상자」라는 상점을 인수하게 되었다. 그는 월부제도와 경품제도를 만들고 선전을 곁들여 단시일 내에 채무를 청산하고 사업을 번창시켰다.
그는 사업에서 번 돈으로 「텔레비전」의 시간을 사서 자기의 「프로」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사람들은 일요일 오후면 축구중계 이외에는 보지를 않는데 「산토스」는 대담하게 그 시간대에 도전했다.
시청율이 적은 시간이므로 비용은 적었었지만 사람들은 「산토스」의 오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산토스」는 그의 특수한 학술과 설득력으로 결국 축구중계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조그만 눈덩이가 불어서 커지듯이 하나 하나의 성공으로 그의 사업은 점점 번창해갔다. 그의 성공의 비결은 월부 「쿠픙」제와 자동차·집·냉장고 등을 상품으로 내건 경품제도로 저소득층의 돈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데 있다.
요즘 「산토스」는 매주 일요일 상오 11시 30분부터 하오 8시까지 TV 「프로」의 사회를 맡고 있으며 또 그의 17개 기업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25만개㎡ 대지 위에 하나의 소도시를 건설 중에 있고, 또 「아마존」에 1억 마리를 목표로 한 목축사업에도 착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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