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묘포·양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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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단위 영농 실험장>
농림지역 3백 82만평 가운데 경제 조림지 3백 41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41만평은 이를테면 대단위 영농실험장이었다.
전대리쪽 야산 20만평 중 작년부터 현재까지 13만 4천 평이 개간되어 조성된 묘목장에는 현재 1백 2종 28만 8천 그루가 식재되어 있으며 나머지 8만 4천 평의 조성이 한창이다.
우리 나라 농림업의 가장 큰 취약점은 품종개량문제이다.
어제의 밤나무 단지가 오늘은 각종 병충해를 입어 폐허화 됐고 희귀 품종은 기술과 자금부족 등으로 처음부터 연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화초나 나무의 품종개량은 공업기술의 혁신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묘목장은 『개량종과 개량된 관리방법을 널리 보급해서 우리의 산야를 눈부시게 가꾸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대상 묘목은 ①개량종 및 신품종으로서 ②우리 나라 풍토에 맞고 ③수익성이 높되 ④특히 수출가능품종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품종개량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본·미국·영국·서독·「프랑스」·「네덜란드」·「캐나다」등 세계 각국의 식물원 및 식목원, 그리고 종묘회사를 통해 신종도입을 교섭중이다.
구하기 힘든 신종일지라도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 이를 도입하고 있고, 특히 과수류는 온 세계를 뒤지면서 그 종자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 묘목장」육성>
이 같은 노력이 결실될 때 이곳은 미국의 「롱우드」 못지 않은 세계적인 묘목장이 될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는 향나무 등 삽목이 잘 안 되는 수종에 발근「호르몬」제인 「루톤」을 발라 발근을 촉진시키는 등 새로운 방법을 사용, 활착율을 30%에서 80%로 높이고 있다.
전천후 관수 시설로는 「스프링클러」시설을 완료, 전 묘목장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 걱정이 없다. 이 시설은 배수「탱크」 5백t, 송수관 1천 8백 74m, 구내 배수관 4천 1백 49m 규모로서 가령 1주일간의 가뭄도 2시간 가동으로 20만평의 농토를 해갈한다. 이 시설은 거대하고 본격적인 것으로서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쉽게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웅대한 규모의 것이다. 따라서 가뭄을 완전히 극복하는 묘목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묘목장 서북쪽에 위치한 양돈사업장은 지난봄부터 이미 그 씨를 거두고 있다.

<원원종돈을 처음 도입>
지난 73년 4차례에 걸쳐 6백 14마리의 원원종돈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봄에는 그 결실인 이들 원원종돈의 삼원 교배종인 비육소돈 6백 마리를 용인군 포곡면 모범농가에 무상으로 분양했다.
용인 양돈장에서 이들에게 개량돈을 무상으로 분양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육기술훈련을 통한 농가소득증대사업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용인군의 부락들을 양돈모범부락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큰 기대 중의 하나이다.
이곳에 인식된 원원종돈은 「랜드·레이스」 「라지·화이트」 「햄프셔」 「듀록·저지」등 4종인데 특히「듀록·저지」「라지·화이트」2종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양돈사업은 새마을 소득증대와 연결된 축산사업으로는 가장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의 하나이다.
소자본, 높은 수익성으로 보아서도 범 농민참여가 가능하며 그 사육에도 별다른 애로점은 없는 것이다.

<천만 마리가 적정규모>
양돈 사업은 최근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공의 경우 인구 7억에 돼지 2억 마리나 기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나라는 『적어도 1천만 마리는 사육하고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본의 경우는 1억 인구에 2백 50만 마리밖에 없어 연간 14만t 3백 50만 마리 분의 돈육을 외국서 수입하고 있다.
현재 고작 1백 50만 마리에 지나지 않는 우리의 양돈실적은 그 빈약성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개량은커녕 오히려 퇴화된 국내의 종돈으로는 농가부업엔 물론 국제적인 시장성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게 했었다. 현대적인 경영기술의 도입과 종돈의 개량은 따라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했다. 용인 양돈장은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앞장서기 위해 이미 최고 60만원씩을 들여 세계적인 원종돈을 도입, 이를 토대로 개량종돈의 생산,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0% 이상 높은 수익>
재래종은 규격돈 도달일수가 무려 2백 10일이나 걸리고 사료를 더 많이 먹여야 하는데도 증체량은 개량종에 비해 하루 평균 1백 10g이나 낮고 산자수도 3마리나 적다.
평균 배지방 두께가 4·5㎝로 비게가 너무 많아 지육율은 65%, 정육율은 50%밖에 안 된다.
이에 비해 이곳서 개량된 종돈은 재래종의 이 같은 단점을 모두 보완했기 때문에 그 수익성이 재래종에 비해 30%이상이나 월등히 높다. 이 수익률은 전문가들에 의해 제시된 이론적인 비율(28%)보다도 앞서고 있다. 따라서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비로소 갖게 되며, 이것은 농가에서 양돈사업에 관심과 의욕을 갖는 직접적인 계기도 될 것이다.
양돈사업장은 이 같은 우량품종의 대규모 공급을 위해 총23만 평의 양돈장에 돈사 37채(5천 6백 28평)를 지어 놓았다. 그리고 올해 안에 다시 64채(7천 7백 평)를 더 지을 예정이라고 했다.

<77년부터 국제시장에>
이렇게 해서 1차 양돈사업계획이 완결되는 77년에는 연간 5만 마리의 규격돈을 생산, 「커트·미트」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것은 일반농가에 분양된 비육계돈과 함께 1백억「달러」 수출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앞으로 77년까지 국내에선 처음인 1백 마리의 무균 원원종돈(SPF) 4종을 추가 도입, 세계적인 양돈 시범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란다.
이와 같은 사업실적들은 중공과 비견할 수 있는 양돈 1천 만두 확보의 선구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한다. <김두겸 기자>

<차례>
①프롤로그
②경제조림
③묘목·양돈장
④문화센터
⑤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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