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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기후 예보 가능하다-성균관대 물리학과 창립20주년 학술강연회 박희춘 교수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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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즈음에는 관상대의 일기예보가 비교적 잘 적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상기후나 장기간에 걸치는 예보는 하지 못하고 잘 맞지 않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상관측자료를 잘 활용한다면 장기예보와 이장기후 예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같은 사실은 지난25일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창립20주년 기념학술 발표회에서 발표한 박희춘 교수(40·천대공대·물리학)의 「태양활동과 중부지방 기온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우리나라 년 평균기온의 증감은 태양활동 상을 나타내는 흑점 상대 수에 따라 이루어지며 정임 태양년(흑점활동이 정상인 때)과 태양 활동 극년(흑점 활동이 심한 때)을 전후하여서는 대응관계가 이루어지지 앉고 이상기온현상이 심하다는 사실을 이용, 일정한 「패턴」의 「사이클」이 밝혀진다면 이상기후예보와 장기예보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 나라도 이제 70여년분에 달하는 기상관측자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자료를 조사 분석하여 장기간에 걸친 기후 변화에 대한 「사이클」을 찾아냄으로써 이상 기후의 예보와 장기기상예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5년부터 72년까지의 자료를 분석, 국제 태양정온년에 해당하는 65년과 국제 태양극년인 70년에 기상재해가 심한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이와같은 주장을 편 것인데 그의 논문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기상 「패턴」이나 기후의 영년변화는 태양복사에 의해 공급되는 「에너지」에 의존되며 또 기상조건과 흑점 상대수(태양 면에 나타나는 흑점군에 관한 수치)의 장 주기적 변화는 서로 대응이 됨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중위도지방(우리나라도 해당)역시 태양활동의 변화가 기후 및 기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사실이므로 태양활동의 주기적 변화는 곧 주기적 기상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태양활동과 기후를 비교해야만 한다. 비교하기 위한 수치로서 태양활동은 흑점상대수로 나타내고 기후는 온도 지수로 나타내었다.
온도지수는 먼저 일 평균 기온을 취하고 이것의 월 평균치 및년 평균치를 구하고 이 결과에 중부지방의 수평면 복사량(지면에 떨어지는 태양「에너지」량)을 보정 한 값으로 했다.
이렇게 하여 태양활동상을 말해주는 흑점 상대수와 기후를 알으켜 주는 중부지방의 연평균온도를 구하여 비교한즉 정음 태양년인 65년을 깃점으로 하여 태양활동은 점점 증가하여 70년은 정점으로 하강하고 있었으며 연평균기온도 65년을 깃점으로 하여 증가하다가 태양활동극년인 70년을 전후하여 그 변화가 극심한 양상을 보여 주었다.
이상에서 보는바와 같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태양활동과 기온과의 관계는 태양활동 극년인 70년의 전후를 제외하면 대체로 대응하는 증감추세를 보여준다.
더욱 중요한 결론은 이상기상재해는 정온태양년 및 태양활동극년을 전후로 하여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이러한 연구를 계속하여 이상기후 예보 일기의 장기예보 등에 사용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작업을 서둘러 신빙성 있는 장기 예보의 자료로 삼아야겠다. <이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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