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중 서법 연의 전 현역서예교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방연서 회가 한국과 중국의 현역서예교류를 위해 마련한 제1회 한-중 서법 연 의전은 두 나라의 서예현황을 비교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 교류 전은 앞서 4윌 초순 대만의 고궁 박물 원에서 가진 중국 전에 출품돼 두 나라 작품을 그대로 옮겨온 것. 중국 측에서는 중국법학회의 임원 및 중견 41명이 1점씩 냈고 한국 측에서는 연서회원중의 서화가 19명이 41점을 출품했다.
금년엔 중국 측이 주최하는 형식인데 한국의 연서 회와 중국의 서법학회가 결연, 양국이 윤번제로 해마다 교류 전을 갖는 한편 출품 전작 품을 서로 기증해 수강키로 했다고 한다.
중국서법학회는 1천6백명의 전국조직을 가진 자유중국의 대표적 서예가 단체. 따라서 서법이라면 화와 전각을 포함치 않고 전통적 서가만을 표방한 권위 있는 단체로 알려지고 있다. 이사장에 마수화씨를 비롯해 도수백 동개장 강조신 이초재씨 등 연로 대가들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동방연서 회(회장 김응현)는 서·화를 겸했고 또 서예 계의「뉴·페이스」도 적잖이 참가해 대조적이다. 글씨에 임창순 김응현 민태식 홍석창 조병호 김용진씨 등 14명과 그림에 박노수 이종상 김세종 김은호씨가 선정 돼 있다.
두 나라는 오랜 역사동안 긴밀하게 서와 화를 해왔음에도 오늘날의 사정은 판이해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단절과 혼란으로 전통서예의 진면목이 흐려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한-중전은 살펴볼수록 암시하는 바가 크다. <20∼26일 미술회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