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뻐근한 어깨는 동맥경화의 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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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젊은 사람이건 늙은 사람이건 어깨가 뻐근하면 불쾌하기 그지없다.
어깨가 뻐근한 느낌은 아픈 것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어깨의 통증은 어깨관절 주위의 직접적인 질환을 뜻한다.
그러나 어깨가 뻐근한 증상은 직접적인 질환이라기보다는 전신질환의 막연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만성적으로 어깨가 뻐근할 때는 몸의 동맥들이 굳어지고 있다는 적신호이기 쉽다.
물론 몸이 뻐근해서 어깨가 무겁고 뻑적지근한 정도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안마로 쉽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 뻐근한 어깨가 늙는다는 징조 일 때도 있다.
이와 같은 중년이후의 퇴행변성도 사람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동맥경화의 적신호로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몸 안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탐지하면 불행스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손을 써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맥의 자그마한 가지들이 굳어지면 피의 흐름이 나빠져서 어깨주위의 근육에 노폐물이 쌓이게된다. 어깨가 뻐근한 증상은 바로 이 노폐물 탓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어깨가 뻐근할 때는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만성적으로 끈질기게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보여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된다.
동맥경화증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위장 질환 때도 어깨가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에는 별다른 이상도 없는데 거의 습관적으로 어깨가 뻐근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빚어지는 갖가지「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서 초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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