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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요? 1시간 20분이면 따뜻한 아열대 만날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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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해변에서 즐기는 검은 모래찜질

일본을 이루고 있는 네 개의 본섬을 주욱 눈으로 훑는다.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아직 봄기운이 찾아오지 않은 탓에 가장 남쪽에 있는 섬, 규슈에 마음이 흔들린다. 비행기를 타면 1시간 20분 이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이미 많은 이들이 규슈 땅을 밟았다. 후쿠오카(福岡)는 하루에 한국인만 1만 명 씩 찾는다고 하고 벳푸(別府)는 온천 여행의 성지가 된지 오래다. 남들이 다 아는 것과는 다른 규슈를 찾는다면 좀 더 남쪽으로 향하자. 겨울에도 영상에 머무는 아열대성 기후, 독특한 자연 풍광 등 날것 그대로의 남규슈는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다.

양보라 기자

가고시마 온천

가고시마(鹿兒島)는 이국적인 남규슈 여행의 중심지다. 일본에서도 활화산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다. 가고시마 도심에서 4㎞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쿠라지마(?島)는 끊임없이 화염을 뿜어내는 화산섬이다. 1914년 대규모 폭발 때 분출된 용암이 흘러 섬은 육지와 연결됐다. 사쿠라지마는 1년에 1000여 차례 크고 작게 분화한다고 하니 그 자체로 명물이 아닐 수 없다. 위험하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가고시마 사람들은 사쿠라지마를 ‘불의 신’이 내린 축복으로 여긴다. 활화산이 앗아간 것보다 베풀어 준 게 더 크다는 의미로 들린다.

실제로 화산은 독특한 풍광을 가고시마에 선사했다. 용암이 흘러내린 들판, 지열로 달궈진 온천 체험은 가고시마 여행의 백미. 특히 마그마의 영향으로 모래가 검은 빛을 띤 이브스키(指宿)의 해변을 빠트릴 수 없다. 모래찜질이 유명해 한해 300만명이 넘게 찾는 유명 관광지다. 유카타를 입고 모래 속에 누우면 직원들이 삽으로 모래를 덮어준다. 모래찜질은 체내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워낙 지지기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권장시간인 10~15분을 훌쩍 넘기곤 한단다.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한 후 온천수 목욕으로 마무리하면 날아갈 듯 몸이 가벼워진다.

온천 후에는 ‘검은색’으로 상징되는 가고시마의 먹을거리도 맛보자. 돼지고기와 소고기, 심지어 술까지 검은색 일색이다. 특히 흑돼지가 유명한데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쌀과 누룩을 원료로 만든 흑식초, 고구마를 원료로 한 가고시마소주도 입에 착착 감긴다.

남규슈의 광활한 자연과 대면하고 싶다면 미야자키(宮岐)로 이동하자. 미야자키의 하늘은 높고 옆에 낀 태평양은 널찍하니 숨이 탁 트인다. 그중에서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오시마(靑島)섬은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아열대 식물로 뒤덮여있어 눈길을 끈다. 수천 년간 진흙과 모래가 파도에 침식되고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도깨비의 빨래판’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절경이다.

미야자키의 웅대한 자연 속에 출현한 피닉스 시가이아리조트(Phoenix Seagaia Resort)는 최고의 인기 숙박시설이다. 방대한 면적에 별도 빌딩으로 자리 잡은 특급호텔만 4개 동에 이르고, 동물원·식물원 외 골프클럽도 있으니 레저 소도시로 불러도 손색없다.

19세기부터 심었다는 쭉쭉 뻗은 해송 사이로 삼림욕을 즐기고 자전거, 디스크골프 등 레포츠를 가족·연인과 함께 체험해보자. 생태 동물원·유원지·다양한 테마로 꾸민 식물원도 볼 만하다. 숙박객 전용 노천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시가이아리조트 내 5성급 호텔인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Sheraton Grande Ocean Resort)는 모든 객실이 바다 전망이라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태평양에 빨려들어 갈 것만 같다.

여행박사는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에 숙박하면서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핵심 관광지를 섭렵하는 미야자키·가고시마 패키지를 판매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가이드 안내와 관광지 입장권, 호텔 숙박이 포함됐다. 84만9000원부터. 유류할증료·개인 경비 불포함. 자유여행을 원한다면 남큐슈 완전정복 상품을 이용해 보자. 여행박사가 제공하는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간 셔틀버스로 이동 가능한 3박4일 상품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시가이아리조트에서 숙박한다. 시가이아리조트 액티비티 프리패스, 공항~시가이아리조트~가고시마역 이동 서비스도 포함됐다. 49만9000원부터. 유류할증료·개인 경비 불포함. 070-7017-2246. www.tourbak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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