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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입시」서 학생 해방시켜야"찬성|"1학기 짧아 수업일수 불균형"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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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와 여당이 현행 3월부터 시작되는 각급학교의 개학시기를 4월로 늦추고 이에따라 입학시험도 3월로 늦추는것을 골자로한 학기개편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자 학계·교육계·학부모등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찬성·반대로 엇갈린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찬성의견의대부분은 추운날씨에 시험을 치르게하는 고역에서 학생들을 해방시켜주여야 한다는 것이며 반대의견은 빈번한 제도개편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1학기가 짧아지는대신2학기의 수업일수가 지나치게 걸어지는 「언밸런스」를 낳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찬성측도 실시시기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갑작스레 실시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칠 것을 주장했다.
학기변경에 엇갈린 찬반

<개학등도 조정돼야>
▲김종호씨(성균관대교수)원칙적으로는 찬성한다.
입시가 늦춰지면 자연히 개학일자와 방학기간도 거기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제도를 고침으로써 학사행정에 혼란이 생기고 국민에게는 문교행정이 일관성없이 조령모개라는 나쁜 인상을 줄 것 같아 우려된다.

<여름방학 줄일수도>
▲박내반씨(서울남대문국민교장)신학기조정은 기후조건으로 봐서 찬성이다.
추운겨울철에 입시·입학식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기때문이다.
또 국민학교 어린이의 경우 3윌달 추울 때에 입학하는 것보다. 4월쯤돼서 취학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또 연료사정등을 봐서도 겨울방학을 줄일 수는 없지만 여름방학을 다소 줄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문제인성싶다.

<봄은 모든 것의 시작>
▲박기원씨(여류작가)입학시험과 개학을 늦추는 것을 찬성한다. 입학시험때마다 경험해보았지만 날씨가 추워 수험생들이나 학부형들이 2증고를 치른다. 학생들이 긴장속에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이 가엾기까지했다. 봄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그러나 실시시기는 혼란이 온는 것을 막기위해서도 신중히 정해주기 바란다.

<수험생들에 큰 도움>
▲문창갑군(18·환일 고3년)해마다 추운 겨울에 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하는 선배들을 많이 보아왔다.
입시를 따뜻한 3월에 치른다면 우선 신체적으로보나 정신적인 면에서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학생의 본분이 공부하는데 있고보면 여름방학의 단축도 바람직한일이다.

<그나라 기후맞춰야>
▲김◆화씨(서울대사대교육과교수)어느나라나 학기의 시작과 끝은 그나라 기후와 전통에의해 제각기 결정되고 있다.
일례로 미·소는 8월에 학기가 끝나고 9윌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12월과 1윌에 시험을 보고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게한 우리제도는 기후상 무리가 있었는데 4월로 조정한다는 안은 적걸한 것같다.
여름방학문제도 열대지방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단축이 무방한 것 같으며 1학기가 다소 짧고 2학기가 긴 학기 불균형시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철 행사로 낭비>
▲이창갑씨(서울고교장)현행3월 신학기제를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물론 1, 2월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졸업식을 갖는 것 등이 우리나라 기후조건으로봐 다소무리한 점이 있긴 하지만 3월 신학기가 ⓛ수업일수를 확보하는데 제일 좋고 ②3, 4월 좋은계절을 입시·입학식 등으로낭비할 것이 아니라 다소 춥더라도 그런 것은 2월안에 치르며 ③일찍 안정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제도가 바람직한 제도라고 본다.
따라서 결정적인 모순이 없는 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되려 비능률적이다>
▲오계수씨(41·학부형·서울성북구동소문동1가45)3학기제였던 일제시대의 제도를 부활하려는 것 같다. 현재의 2학기제를 그대로 두고 3윌 입시, 4월 개학제를 실시한다면 2학기를 9월말이나 10월초부터로 늦추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게되면 여름방학 개학후 2학기가 돨때까지의 약1개월이 공떠 오히려 비능률적이다.
현재의 입시일자가 수험생들에게 다소 불편은 있지만 그것이 학원의 1년일정 전체에 영향을줄 정도는 못된다고 본다.
정책 입안자들은 차라리 현재의 제반문교제도가 원래의 목적대로 운영돼왔는가를 깊이 반성하고 잘 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3월까지 공백생겨>
▲김영직씨(서울대학교교육대학원교수)혹한을 피해입시를 치르려면 입시는 2월중 하는 것이 좋고 신학기는 현행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행제도에서도 1월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 2월달은 학생들이 등교는 하나 제대로 공부를하지않고 복습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월 입시·4윌 신학기는 수험생에게는물론 재학생들에개도 너무긴 공백기간이 생길 뿐이다.

<겨울방학 처리난점>
▲김계일씨(중앙대·교육학) 신학기를 현행대로하는 것과 4월로 바꾸는 것에는모두 일장일단이있다. 우리나라 기후로는 11월하순부터 난방시설없이는 수업이 어렵다. 4월개학까지 겨울방학을 지속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입학시험과 개학을 앞두고 재학생들이 등교수업을 받다가 시험기간 다시 휴강에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입학시험하나만 보면 추위를 피해 3월깨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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