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분을 사료로 쓸 수 있다"|「이쿠톤 발효연구소」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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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 세계각국은 식량부족의 연쇄반응으로 심각한 사료 난을 겪고 있다. 우리 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더우이 밀기울 공급격감과 배합사료 값의 인상으로 우리 나라의 사료 구득 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산업미생물학의 소산인 발효사료를 이용, 가축의 분뇨를 재활용함으로써 사료 난 해결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생물을 이용해서 가축의 분뇨를 발효시켜서 사료로 환원하면 배합사료 소비량을 절반으로 줄 일수 있고 사료대도 40%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이쿠톤」발효사료연구소(소장 안광수·서울 성동구 내곡동1의361)가 72년5월부터 73년 4월까지 1년간 발효사료로 3백70마리의 돼지를 기른 실험결과 밝혀졌다.
3백70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대조 군(70마리)에는 일반배합사료만을 투여하고 시험 군(3백 마리)에는 일반배합사료 50%에 발효사료50%(돈분 35%+쌀겨 7·5%+밀기울 7·5%+「이쿠톤」0·05%)를 섞어 투여해서 사육·번식·육질 등 3가지 실험이 실시되었다.
그 결과 배합사료만을 먹인 대조군의 1일 평균 체중증가량은 7백g인데 비해 발효사료를 먹인 시험 군은 7백22g으로 발육상태가 훨씬 좋았다.
번식능력도 발효사료를 먹인 돼지가 우수했는데 대조군의 경우 분만수도 떨어지고 2개월 이상 육성성적도 시험 군만 못했다.
육질 역시 발효사료를 먹인 시험 군이 월등 나았다.
또한 사료 대는 1천kg의 발효사료를 만드는데 현 시가로 약 4만2천6백25원이 소요되는데 비해 1천kg의 배합사료 값은 7만원이므로 40%의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전체 사료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사료대도 40%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돼지의 분뇨를 사료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의 경우 소화흡수율은 30%에 지나지 않아 먹인 사료의 70%가 소화 흡수되지 않은 채 똥으로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냥 배설되는 70%를 다시 가축의 사료로 환원시킬 수 없겠느냐 하는 물음의 답으로 개발된 것이「이쿠톤」이라는 발효사료이다.
원래 이 발효사료는 일본의 세계적인 생화학자「아까보리·시로」(적굴사랑) 박사가 10년 전에 개발한 것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에서 4종의 새로운 변리 균 종과 유산균을 순수 배양시켜 만든 가축사료발효용 미생물 배양 체다.
이것을 사료에 섞어 먹이면 소화되지 않은 채 배설된 돈 분을 발효시켜 각종 필수「아미노」산과「비타민」B1, B122, 그리고 성장「호르몬」의 소화 흡수율이 촉진되기 때문에 사육·번식능력·육질상태 등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가축사료발효 용 미생물배양 체의 연구개발이 보편화된다면 사료 난의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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