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고무」에 큰불-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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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군산】 2일낮 12시20분쯤 군산시장재동212 경성고무 군산공장(대표 이용일) 연마부(연마부)에서 불이나 공장부속건물 14채(총건펑 4천8백75평) 중 연마부·호인부(호인부·접착제제조실)·시험실·제품창고등 4채(건평8백46평)를 태우고 2시간만에 꺼졌다.
경찰은 피해액을 8천5백만원으로 추산했으나 회사측은 피해액이 2억5천5백만원(건물4천만원·제품 1억5천만원·원자재4천만원·기계류 2천5백만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불은 연마부에 설치한 9대의 「모터」 가운데 고장난 1대를 이날 상오 수리, 전기실 반장 최영오씨(31)가 시험가동하기위해 전기 「스위치」를 넣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전선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똥이 연마부 바닥에 깔린 생고뭇가루에 퉁겨 불이나 삽시간에 연마부와 인접한 호인부등으로 번졌다.
불이났을때 마침 점심시간이라 2천여명의 종업원들은 공장밖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나자 군산시내 소방차 8대와 미공군화학소방차3대, 이리·전주·김제에서 출동한 소방차등 17대가 진화작업을 폈으나 초속 10m의 세찬 바람이 불어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는데 고무가 타면서 내뿜는 심한 연기로 10m앞을 볼수 없었고 화염은 20m가 넘게 치솟아 군산시내 전시가에는 한동안 고무타는 냄새가 가득했었다.
경찰은 이날 「모터」 수리작업을 한 전기실반장 최씨와 전공 김창렬씨(23) ,그리고 전기실장 김복환씨(73) 등 3명을 중실화혐의로 입건, 조사중인데 전기실장 김복환씨에 따르면 공장안의 전선들이 작업장 바닥으로 부설돼있는데 대부분 오래돼 낡았다고했다.
「만월표」고무신·등산화·고무장화 등을 주로 생산하는 경성고무는 일제시대인 l932년 설립됐는데 거의가 목조다. 경성고무는 지난 69년 10월29일에도 전기「스파크」로 불이 났었는데 69년이래 이번까지 3번째 불이 났다.
1일 1만3천켤레의 각종 고무신발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3일 중에 사후수습을 끝내 4일부터 다시 정상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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