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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위궤양의 민간요법 몇 가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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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막연하게 위장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거북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자세히 진찰하면 의외로 위궤양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그저 위장이 나쁘다고만 할 뿐 병원에 가서 자기의 병을 정확히 알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기껏 약국에 가서 위장에 좋다는 약이나 사 먹고 만다.
『모르면 약, 알면 병』이라는 뜻일까.
그러나 위궤양은 단순히 위장이 나쁘다는 정도로 해서 간단히 넘겨 버릴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왜냐하면 위궤양의 10%가 무서운 위암으로 이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궤양은 아무리 치료가 완전히 되었다 하더라도 6주, 3개월, 6개월의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흔히 위궤양이 위산과다로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위산과다보다 위 조직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게 더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위궤양 치료의 원칙은 위산의 과다 분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위 조직의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예로부터 전해지는 우리의 민간요법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예컨대 사과 4분의 1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그대로 같아서 짠 즙을 마신다든지 결명초(하부차)를 짙게 끓여 마시는 방법은 약해진 위 조직의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결명초 종자20g과 이질풀 20g을 5백40㏄(약3홉)의 물에 넣어 3백60㏄(약2홉)가 되도록 끓여서 하루 세 번 식사 전에 마시는 것도 좋다. 두릅나무 뿌리의 후피를 잘게 썰어 2, 3일 말린 것 15g에 감초를 약간 섞어 7백20㏄(약4홉)의 물에 넣어서 4백50㏄(약2.5홉)가 되도록 끓인 즙을 하루 3, 4번씩 나누어 마시면 위궤양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민간요법은 어디까지나 의사의 적극적인 치료를 전제로 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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