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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새 수상「해럴드·윌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3년 8개월만에 다시 영국 수상 직을 되찾게 된 윌슨」은 폭발적인 인기는 없지만 날카로운 지성, 해박한 학식, 놀랄만한 근면성 등으로 대표되는 정치가다.
「컴퓨터」로 불릴 만큼 두뇌의 회전이 빠르고 뛰어난 화술을 가져 기자회견에서 적확하게 답변하는 모습은 볼만하다.
1963년「휴·게이츠겔」로부터 당수의 자리를 이어받아 올해 11년 째. 이번의「위기선거」에서『하나의 국가』를「캐치·프레이즈」로 들고 나와 노동당을 다시 원내 제일 당으로 부상시켰다.
70년 선거에서 뜻밖의 고배를 마시고 그의 지위가 한때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72년「블랙풀」의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당수로서의 지반을 확고히 했다.
당내우파 측은 그를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지만 그의 온건함은 당내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크게「어필」하고 있다는 평.
1918년「요크셔」주에서 한 약방 주인의 아들로 태어나「옥스퍼드」대「지저스·칼리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 때 동 대학에서 정치경제학 강사로 근무했다.
1945년 하원의원에 당선, 47년「애를리」내각의 최연소 각료가 되었으며 64년부터 70년까지 두 번 수상을 역임했다. 경건한 침례교 신자로 바쁜 가운데도 교회행사에 자주 참석한다. 시인인 부인「메리」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파이프」담배를 항상 입에서 떼지 않는 애연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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