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월 문하생들 판소리『수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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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간문화재 박초월 문하생들의 제4회 판소리『수궁가』발표회가 27일 하오 2시 명동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이날『수궁가』를 연창한 선우향 남해성 조통달씨 등 남자 1명, 여자 12명 등 13명의 문하생들은 20∼40대로 거의가 판소리계에서는 중견급.
현재 남아있는『춘향가』『심청가』『흥보가』『적벽가』『수궁가』등 5 마당의 판소리 중에서『수궁가』는『토끼전』『별주부전』으로 더 널리 알려진 어려운 곡이다.
이 곡을 장기로 삼고 있는 박초월씨는 구한 말 5 명창의 하나인 송만갑씨의 더 늠을 이어받아 47년간 국악계에 헌신하면서 후진양성에 힘써 왔으며 70년에는 국립국악원 악사장이던 김기말씨의 도움으로 처음『수궁가』를 오선지에 옮겨 부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 국악은 양악보로는 기록할 수 없는 고유의 징분음을 가지고 있으며 창이나 현악기의 농 현에서 들을 수 있는 이 미묘한 음을 기록할 특수한 채보 법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사람을 통해 전수된다.
특히 판소리의 경우는 명창마다 각기 다른 더늠을 가지며 특수한 아니리(사설)와 발림 (연기)을 구사하기 때문에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명창들이라도 후예를 양성하지 않는다면 전통예술의 계승발전이 어려울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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