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2)위하수는 예방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람이 네발로 걷는 동물의 자세를 버리고 두발로 땅위를 걷게 되면서부터 동물에게는 결코 없는 몇 가지 질병을 얻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 급이 바로 위하수라는 것이다.
네발로 걷는 동물은 절대로 위하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위하수라는 것은 두발로 직립자세를 취하는 인간의 숙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위하수는 문자 그대로 본래 위치에 있어야 할 위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아래로 처진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항상 윗배가 무거운 듯 편치 못하고 소화가 잘 안되어 토하거나 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 변비로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이밖에 식욕부진·두통·빈혈·불면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깨가 뻐근하기도 한다.
도대체 이러한 위하수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많은 학자들이 허약 체질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꼬장꼬장 마른 사람에게 위하수가 많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허약 체질이라는 것은 2차적인 원인일 따름이고 실제로 제일 중요한 원인은 포음 포식하는 습관이다. 그러니까 위하수는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주식 습관이야말로 위하수의 주범이다.
그것은 위하수가 탄수화물 위주 외 쌀밥만을 주로 먹는 동양사람들에게 흔한 것을 보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구미인 에게는 위하수가 퍽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별다른 반찬도 없이 흰쌀밥만 배가 부르도록 먹는 것이 보통이지 않는가.
이와 같은 비합리적인 식생활을 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위하수가 많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식생활만 합리적으로 잘 관리하면 위하수쯤 힘들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 원칙은 간단하다.
우선 식사 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대신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음식을 오래도록 씹어서 죽처럼 만들어서 삼키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자연 위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