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서 발빼는 투자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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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 침체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개설한 총계좌 중에서 최근 6개월간 한번이라도 주식 거래를 한 '활동계좌'의 비율이 지난달 말 42.51%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50.58%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계좌 비율은 지난해 1월 말엔 '종합주가지수가 연말에 1,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49.43%를 기록했고, 2월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3~8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활동계좌 비율은 46%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증시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부터 위축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올 들어 ▶북한 핵 문제▶미국.이라크 전쟁▶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활동계좌 비율은 41~42%대로 내려갔다.

협회 관계자는 "2월부터는 전산 통합에 나선 굿모닝신한증권의 활동계좌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이전 통계와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연초 이후 활동계좌 비율이 대체로 41~42%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말보다 20만~30만개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활동계좌 비율은 1995년 말 19.7%에서 꾸준히 상승, 닷컴 열풍이 절정에 이르던 2000년 4월 61.6%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액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전체 거래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98년 평균 2.9%를 기록한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01년엔 66.6%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엔 64.3%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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