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없이 켜지는 형광등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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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력소모에 비해 밝기가 우수해 널리 쓰이고 있는 형광등은 글로 스타터를 자주 같아 끼워야하는 불편이 있다.
이번에 실용신안10332호로써 글로스타터가 필요없는 형광등 안정기가 신진전기공업사(대표 김진호)에 의해 개발되어 공업진흥청 형식승인까지 받았다.
형광등이란 관 내부벽에 형광물질을 발라두고 관 안에서 방전을 일으키어 이때 나오는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꾸어내는 조명기구이다.
그런데 형광등을 점등시키려면 필라멘트를 예열하고 나서 전압을 가해주어야 한다. 여기에 글로스타터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며, 예열을 시켜주고 일시에 1백50∼2백V 정도의 순간 전압을 주어 방전이 시작되면 글로스타터 역할은 끝난다.
철심에 코일을 감아서 만든 안정기는 글로스타터 속에 있는 바이메탈이 연결되었다. 떨어질때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이 흘러 방전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일단 방전이 시작되고 나서는 과도전류가 흐르지 않도록 하여 관의 성능이 나빠짐을 막아준다.
글로스타터는 5백번 정도 점등시키고도 이상이 없어야 하는데 실제는 2∼3백번쯤 점등하고 나빠지는 예가 많다. 또 글로스타터 성능이 60%정도로 떨어진 상태에서 점등을 시키다 보면 관에 무리가 주어지므로 관의 수명이 단축된다.
관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글로스타터 성능이 나쁠때만이 아니고 정상인 경우에도 저전압이거나 고전압일 경우는 점등이 되지 않고 불그스레해지거나 바이메탈이 융착되어 결국 관이 망가지게 된다.
이처럼 글로스타터 때문에 비롯되는 모든 불편을 글로스타터가 필요없는 안정기를 개발하여 일거에 없애주고 관의 수명을 연장시겨준 획기적인 제품이 곧 전자식 래피드안정기이다.
즉 글로스타터식은 2천회정도 점등시키면 관이 흑화(관내부에 검은점)되지만 신제품은 4천5백회 정도에서 흑화된다고 한다.
전자식 래피드안정기는 종래의 형광등과는 회로가 완전히 다르다. SR(series reactor·직렬리액터)가 들어있고 안정기는 변압기 역할을 하여 1백V 입력전압을 관「필러먼트」에는 5∼6V정도가 걸리도록 하여 예열시키고 동시에 점등이 되도록 되어있어 스위치를 넣으면 즉시 점등된다. SR는「커패시터」반도체 어느 것을 써도 된다고.
신제품은 글로스타터가 필요없고 글로 스타터에 대한 소키트도 필요없으므로 10% 정도 가격도 싸고 사용도중에 글로스타터를 갈아끼울 필요가 없는데다가 관의 수명도 길어져 유지비도 싸게 먹힌다.
종래에도 40W이상에 쓰이는 글로스타터가 없는 래피드식 안정기가 있었으나 이것은 특수램프를 제작해야 했고 제작비도 2배이상이나 되었으며 전력소모도 20%가 더 많다. 신제품은 새로운 관이 필요없이 종래에 쓰던 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은 3백50내지 4백원정도(안정기)로 3월 중순쯤 시판예정이라 한다. <이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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