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찾아주셔요"…미국입양 소녀의 망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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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년전 미국가정에 입양, 도미했던 흑인혼혈아 최상미양(사진·15·미국「일리노이」주「블루밍턴」시)이 우리나라 어느 곳에 살고 있을 어머니와 형제들을 찾아달라고 20일 중앙일보에 호소해왔다.
지난 69년4월, 10세때「홀트」양자원을 거쳐 도미, 현재 양부모인 미국인 건축기사「다렐·슈뢰더」씨 부부 밑에서 중학교2학년에 다니고 있다는 최양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어머니의 이름이 이명규(40세 가량), 오빠는 최상영(19), 언니는 최상희(17), 동생은 최상차(13) 라고 적어보냈다. 최양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어딘지 확실히 모르지만 어머니가 4남매를 키우기 위해 바다 가까운 곳에서 생선을 팔았다는 기억을 살려 인천지방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최양은 어머니와 함께 살때 항상 자신이 남다른 점이 있다고 느껴오다가 철이 들자 아버지가 보지도 못한 흑인병사였으며 당시의 한국인 아버지는 양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최양은 또 64년인가 65년쯤 양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통곡하던 일이 지금도 역력히 머리에 남아있다고 했다.
그 뒤 어머니는 최양등 4남매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병들어 눕게되자 살 길이 없어4남매를 서울시립고아원에 맡겼다는 것. 최양은 이곳에서 다시 경기도 고양군 중면 일산에 있는 「홀트」고아원으로 옮겨 현재 양부모인 미국인 「슈뢰더」씨의 친구 박용덕 중령(전남 모 공군기지근무)의 주선으로 입양, 도미하게 됐다.
○…최양은 미국의 양부모 밑에서 건강하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언제나 다정했던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면서 『조국의 동포여러분이 엄마와 형제를 찾아주시면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양의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Kimberly (CHOISANG MI) SCHROEDER 108 W.MONROEST. (P.O.BOX 651) BLOOMINTON, ILL, 61701.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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