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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한 시행착오 「나눠먹기식」 아니면 단명「코치·스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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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 각 경기단체의 「코칭·스탭」은 너무나 자주 바뀌어 나눠 먹기식이란 비난까지 받고있다.
우수한 「코칭·스탭」 밑에서 장기간의 일사불란한 훈련을 받아도 국제경쟁력에서 뒤지기 쉬운 터에 최근 각 경기단체가 구성한 상비군에는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코치·스탭」의 이상형은 우수한 지도자에게 「팀」을 장기간 맡기는 것, 따라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를 장기적으로 기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가까운 예로 73년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우승을 차지한 여자탁구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대표단을 6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이래 천영석「코치」1인체제로 굳혀왔기 때문에 「사라예보」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고 일본탁구계가 부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일본의 남자배구는 64년 이후 「마쓰다이라」(송십강강) 1인체제로 굳혀왔기 때문에 동경「올림픽」에서 동「메달」, 「멕시코·올림픽」선 은, 「뮌헨·올림픽」에서는 숙명의 금「메달」을 땄다. 영국의 「잉글랜드」축구는 70년 「멕시코·월드·컵」 본 대회와 이번 「뮌헨·월드·컵」지역 예선에서 참패했지만 「앨프리드·램지」 「코치」는 아직도 건재 중.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구기종목의 「코칭·스탭」은 대회 때마다 또 다른 지도자가 등장한다.
축구는 70년부터 2년간 한홍기씨, 72년에는 한해동안 함전철·박병석 양씨에게 야전사령관직을 일임했고, 72년11월 이후 민병대씨에게 맡겼다가 「뮌헨」행이 저지되자 다시 교체하는 시행착오의 연속상태.
그래서 축구는 새해에 선임된 최영근 「헤드·코치」에게 최소 1년의 임기를 주었다.
여자배구는 70년 「방콕」 「아시아」대회에 유명수 감독과 이창호 「코치」를 보낸 이후「뮌헨」에 최리식-유호관, 73년 「우루과이」 「월드·컵」에 박만복-이창호, 74년 「아시아」대회에 석태환-전호관씨를 기용하고 있다.
뿐더러 남자배구 역시 「코칭·스탭」의 변화는 마찬가지-.
70년 「아시아」대회에 김인수-박지국, 「토리노·유니버시아드」 김인수-김진희, 「뮌헨」 박진관-이규소, 73년 「모스크바·유니버시아드」 구연묵-손영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 손영모-이규소씨를 파견해놓고는 새해에 들어 이규소-김영대씨로 또 다시 교체하고있다. 재미있는 것은 「모스크바·유니버시아드」이후 「코치」가 다음 대표단의 감독으로 계속 발탁된 점이라고나 할까-.
우수한 지도자가 없어 계속적인 교체라 한다면 그 중에서 선택된 「코칭·스탭」이 1인체제로 장기간 선수들을 맡기는 조처가 오히려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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