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은행장 정우창씨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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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소기업은행의 가짜 담보물 7억원 융자사건을 수사중인 대검특별수사국 윤영학 부장검사는 13일 하오 전 은행장 정우창씨(57)를 특경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은행장 정씨는 사기혐의로 구속된 김록 동장 대표인 박영복씨(39·서울 성동구 신당동355의25)로부터 지난 71년7월부터 72년3월까지 5회에 걸쳐 8백50만원의 뇌물을 받고 박씨가 낸 가짜담보물 서류를 잡고 무역 금융 자금조로 4억8천만원을 특혜 융자해 주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월29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전 은행장 정씨가 자신의 명의로 된 예금통장 등 증거물을 모두 태워 없애는 등 증거 인멸을 했으나 뇌물로 받은 순금거북과 금수저, 그밖에「다이어」·「에머럴드」등 2천여만원 어치의 귀금속 30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박영복씨가『정씨에게 모두 3천만원 가량 주었다』고 진술한 사실을 참작, 수수된 돈이 정씨가 자백한 8백50만원이상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며, 정씨 이외에 융자에 관련된 은행간부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구속여부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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