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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인도양 진출 경쟁|「수」운하 개통 대비한 양국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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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해군의 인도양 진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미 국방성은 곧 인도양에 위치한 영령 「디에고가르시아」도에 해·공군 병참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약 3천만「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방성 관리들은 앞으로「수에즈」운하가 개통되어 소련함대들이 석유보고인「페르샤」만 해역에 보다 빈번히 출몰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에 따라 이와 같은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은 아직 이 계획에 대해 최종적인 동의를 하지 않았지만 이 해역에서의 소련해군력 팽창을 막고 안정을 유지해야 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인도 남단에서 1천6백km 떨어져 있는 이 소 도에 군사통신기지만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검토중인 계획에 따르면 미 국방성은 이 섬의 비행장 활주로를 확장하여 대형수송기의 이착륙을 가능케 하고 선박과 비행기를 위한 급유 시설을 확장하는 한편 항만시설을 개수하려하고 있다.
미 국방성은 지난해 1월10의「중동 전」이래 인도양 해역에 정기적으로 함대를 파견, 초 계하고 있으며 때론 항모를 포함한 기동함대까지 순항시키고 있다 .
이 계획을 지지하는 행정부 관리들은 만약 소련이 인도양에서 지배적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면 미국은 외교·정치면에서 심각한 문제에 당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반대로 이 해역에서 소련이 현실적으로 군사적 위협이 되리라는 판단에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관리도 상당히 많다.
소련은 근년에 들어 인도양의 해군력을 상당히 증강한 건 사실이지만 현 수준의 선박 수는 30척에 머물러 있으며 이중 반수이상은 보조선 및 탐색선에 불과하다.
「수에즈」운하가 개통되면 소련은 그들의 지중해 및 흑해함대를 인도양에 파견함에 있어서 지금까지처럼「아프리카」남만을 도는 1만7천km,「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함대의 경우 1만4천km의 우회로를 택하는 대신 3천5백km의 짧은 항로를 택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일부 국방전문가들은 소련이 대서양·태평양 및 지중해 등 전략해역으로부터 현 수준이상으로 인도양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정을 빼돌릴 여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1백60km 길이의「수에즈」나 1천1백km의 홍해수로는 쉽사리 봉쇄될 수 있는 지리적조건아래 있기 때문에 위기상황아래서 해군력의 이동통로로 사용하기는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이라크」의「움·카스르」처럼 소련이 이미 해군이나 공군기지시설을 갖춘 몇 몇 지역은 쉽사리 봉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소말리아」와 남「예멘」의 소련 해·공군기지들은 반대로 더욱 중요한 기지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국방성관리들은 장기적으로 보아 이 지역에서의 소련기지사용권 확보가 가장 큰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미 해군이 소련에 비해 급 유선·수천선·보급선 등을 더 많이 갖고 있으므로 해안시설 없이도 소련보다 해상함대를 더욱 잘 유지할 수 있다.
지상 기지 면에서도 미국은 이미 소련보다 우세한 입장에 있다.
「핸코크」「오리스카니」호 등 항모가 작년 11월 하순 인도양에 진출했을 때 함재 기와 기타 기지의 항공기들은 보급물자 수송과 급유를 위해「반다르아바스」부근「이란」내의 공군기지를 이따금 이용했다.
미군함정의 일부도 이곳에서 급 유를 받아오고 있다.
최근 소련함정들이 기지사용권은 없으나 인도에서 급유를 위해 정박하고 있는 동안 미군 함정들도 역시「이디오피아」에 기항했었다. 소련은「방글라데시」「치타공」항의 항만준설계획을 인수했다.
1966년 미-영 양국은 향후 50년간 인도양의 영령군 소 제도를 양국의 방위를 위해 이용한다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양국이 어떠한 새 방위시설을 설치해도 인정해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72년 미국은「디에고가르시아」섬에 비전투원이 운용하는 통신시설건설승인을 얻었다. 이 통신시설은 위성추적용으로 사용되었고 언젠가는「이디오피아」의 미 통신기지가 수행하던 임무의 일부를 인계 받게 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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