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게릴라 적군파 9명 주 쿠웨이트 일대사관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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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웨이트6일 외신종합】9명의「아랍·게릴라」와 일본적군파들이 6일 하오 4시30분(한국시간)「쿠웨이트」주재 일본대사관을 점거,「이시가와·료오꼬」대사를 비롯한 6명의 일본외교관 및 10명의 현지 고용원 등 16명을 인질로 잡고「싱가포르」에서 1주일 째 경찰과 대치중인 동료「게릴라」4명을「아랍」국가로 안전하게 보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일본정부는「게릴라」들의 이같은 요구를 3시간 후 수락, 7일 상오 3시13분 JAL특별 기를「싱가포르」에 급파했다.
1명의 여자도 포함된 이들「게릴라」일당 9명은「쿠웨이트」정부가 폭력적인 수단을 쓰는 경우 인질들을 처형할 것이므로「쿠웨이트」정부는 일절 간여하지 말 것을 통고하고「싱가포르」에 있는 4명의 동료들에게는 어떤 외국대사관에도 정치적 망명을 하지 말고 또 북한영사관에 보낸 서한도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3시간 후 이들「게릴라」들의 요구를 수락, 즉각 JAL(일본항공) 여객기 1대를「싱가포르」에 보내겠다고 전화로 통고했다.
한편「게릴라」대변인은 비행기가 제공되면 인질을 석방하고「싱가포르」의 동료「게릴라」들과 함께 그 비행기편으로「쿠웨이트」로 뗘나겠다고 말했다.
JAL사의 DC-8 여객기는 7일 아침10시「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그러나「쿠웨이트」내무성은 6일 일본여객기가「싱가포르」에서 납치범들을 태워「쿠웨이트」에 착륙시키는 것을 허용치 않겠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성명은『「쿠웨이트」는 이 비행기의「쿠웨이트」착륙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으며 그리고 이는 이·착륙에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사태발전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게릴라」들은 일본적군파 4명과「팔레스타인」인민개방전선(PFLP)4명·「피 점령지역의 아들들」이라는 방계「게릴라」조직 소속 1명 등 9명으로 알려졌다.
인질 중에는「이시가와」대사 등이 포함됐으며「미스·월드」였던 일본미녀「야게가시·미와꼬」양도 대사관 안에 있다고 일 외무성 관리가 말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쿠웨이트」공안 군은「게릴라」지지자들이 가두에서 그들의 요구조건을 밝힌 전단을 뿌리고 있어 일본대사관 주변을 엄중히 차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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