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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에 첫 선보인 한국영화·음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나라의 풍물을 담은 영화『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과 『노란「샤쓰」입은 사나이』등 한국음반이 처음으로 소련에 소개됐다. 미 연방항공청 극동지역 조종사 시험관 「체스터 장」씨(37·한국명 장부곤·재미교포 2세)는 지난달 29일 관광「비자」로 「모스크바」에 가 4일 동안 머무르면서 『아리랑』·『보리밭』·『종이배』·『사랑해』등 한국의 음반 30장·문화영화 1편을 그곳 문화단체인사들에게 소개하고 3일 하오 CPA기 편으로 김포 착 귀국한 것.
조종사인 장씨는 작년 11월 사회복지단체인 부곤 문화재단을 설립, 한국을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문화영화와 음반 등을 갖고 세계를 여행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씨는 지난달 16일 동경서 자신이 찍은 30분 짜리 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소련「에로플로드」항공사의 「그로빅」씨에게 소개, 「그로빅」씨가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풍치는 일찍이 못 봤다』며 곧 「필름」을 장씨로부터 얻어 소련 모 문화재단에 보내 그곳에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가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체스티 장」씨는 지난달 16일 동경주재 소련대사관서 5일간의 입국「비자」를 얻어 「런던」·「파리」를 경유, 지난달 29일 「모스크바」를 방문, 1주일 전에 이미 도착한 「그로빅」씨의 안내로 소련문화단체 인사들을 만나 다시 우리영화를 소개했는데 「그로빅」씨로부터 3, 4편 더 보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은 우리 나라의 고유 민속문화재와 부채춤·도자기 제조과정을 16m의 「칼라·필름」에 담은 것. 장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이탈리아」의 「피사」탑·「이집트」의 「피라미드」·소련의 「크렘린」궁전 등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8가지의 건축물에다 한국의 경주 석굴암을 찍어 세계 9대 불가사의를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6세에 도미, 중 2때 귀국, 경기중학을 다니다 다시 도미,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하고 조종사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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