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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영자에는 직장 안정감이 결핍되어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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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 글은 『미국 경영자와 한국 경영자의 직무태도에 관한 비교 연구』라는 논문으로 최근「아메리컨」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고 「어츠」(EARTS)경영 개발 연구원의 수석 연구원으로 있는 박내회씨의 논문 골자를 추린 것이다. <편집자주>
이 논문의 주목적은 서로 문화형태를 달리하고 있는 한국·미국 두 나라 사이에 각 나라의 경영자가 자기들의 직업에 대하여 어떤 면에서 불만족스럽고 만족스러운가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이다. 조사 대상으로서는 한국의 경영자 2백5명, 미국의 경영자 2백명을 임의 적으로 선정하여 그들을 상·중·하 계급으로 구분하였다. 「앙케트」는 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포터」박사가 경영 심리학의 원조인 「마슬로」박사의 인간욕구 5단계설에 기준하여 고안한 것을 인용하였다.
각 설문에는 인간욕구 5단계설에 의하여 인간 욕구 제1단계인 직업상의 안전·안정, 제2단계인 사회적인 욕구 즉 집단에 속하고 싶다든가 동료와의 친분관계이며, 제3단계는 존경의 욕구 즉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며, 제4단계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이다. 이것은 독립적인 사고방식과 직결되며 제5단계는 자기 실현의 욕구이다. 이것은 개인의 성장발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조항 결과. 양국에 있어서 각 경영자의 직장 만족도와 직위별 (상·중·하 계급별)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봐서 두 나라의 경영자의 직장 만족도와 경영자의 직위별의 관계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다 마찬가지로 경영자가 상위에 있으면 있을수록 직장만족도가 크며 하위에 내려갈수록 그 만족도가 점점 줄어갔다(한국 상=76%·중=63%·하=54%, 미국 상=89%·중=75%·하=60%).
다만 각 직위의 미국 경영자가 그 직위에 해당하는 한국 경영자보다는 절대적인 직장 만족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각 설문을 욕구 5단계설에 의해 세부적으로 볼 때에 한국 경영자는 비교적 직장의 안정감이 현저히 결핍되어 있으며(53%) 또한 자기주장·발전의 기회에 많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것은 각 개인이 현재는 물론 장래에도 자기의 의식주나 직장의 일은 보장받고 싶다는 자기 보전에 대한 욕구의 표현이다.
반면 미국의 경영자는 전체적으로 봐서 직장 안정의 욕구는 거의 충족되어 있으며(91%) 욕구설의 최상위인 자기실현의 욕구가 결핍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곧 경영자의 발전 성장의 기회,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기회라든지 또는 목적설정에 참가할 기회 등이 결핍되어 있다고 본다.
단지 흥미로운 점은 두 나라 다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욕구 즉 동료간의 친분관계나 또는 어떤 사회적인 단체 소방의 욕구 등은 한국 경영자나 미국 경영자 사이에 별 차이가 없이 나타나 있으며(한국 75%, 미국 78%) 비교적 이 욕구는 두 나라에 있어서 충분히 충족되어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
이상의 사실은 한국의 경영자가 직장 안정도에 미국 경영자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을 말해준다. 즉 한국은 현재 고도의 경제 성장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특징인 농어촌의 공업화라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일어나는 지역상의 불균형, 가족의 분리 등으로 경영자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 또 각 기업체의 중앙집권 제도로서 중앙에서의 직접적인 정책 결정이 하부에 전달되어 하부 경영자의 독립적인 사고방식이 결핍되게 하고 언제나 상부에 의존하고 불안을 느끼게 한다.
물론 기업이 대형화하여 회사의 중요한 정책, 즉 인사·재정적인 면은 그 권리를 이양하지 못하더라도 판매·시장·생산 등의 기능은 어느 정도 각부에 그 부처의 기능의 한계점을 고려하여 권리를 이양해야 한다.
그래서 각자의 책임 의식을 갖게 할 수 있고 각 경영자는 각 개인으로서 또한 회사인으로서 자기자신을 구현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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