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남 흑색 방송 중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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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 대변인 윤위영 문공 장관은 22일 북한은 대남 흑색방송인 「통혁당 목소리」방송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윤 장관은 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집단이 최근 이른바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이라는 대남 흑색방송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에 대해 태업·파업·집단시위 등 반정부·반유신 체제 투쟁을 선동하고 폭력에 의한 대한민국 정부 전복으로 공산정권인 「진보적 민주 연합 정부」를 수립하자고 대남 비방 공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 『북한 공산 집단은 온 겨레를 우롱하는 이러한 간사한 대남 흑색방송을 즉각 중지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성실한 노력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윤 장관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그들의 「통혁당 목소리 방송」이 마치 남한 지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하방송인 것처럼 우리 방송과 동일한 용어와 어조를 사용하고 유령단체인 통혁당의 활약을 앞세우며 심지어는 그들의 정규방송인 평양방송으로 하여금 인용보도 또는 중계토록 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위장하고 있으나 오늘날의 전파 과학은 이 같은 흑색 방송이 해주시 남산에서 방송되고 있음을 명백히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한 공산집단이 상호 비방을 금지키로 한 7·4남북 공동성명을 정면으로 파괴하고 더우기 박대통령의 남북한 상호 불가침 협정 체결제의조차 외면한 채 대남 비방과 선동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내에 이른바 혁명기운을 조성시켜 적색 혁명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남한에 인민 봉기가 확대되는 것으로 오인케 함으로써 재침의 당위성을 부식시켜 놓으려는 획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62년4월 「마르크스·레닌주의 방송대학」을 설치하여 정규방송 이외에 전방 「스피커」방송, 대남 방송 등을 강화 ▲67년3월 「남조선 해방 방송」을 실시, 무장공비의 대량 남파 행위를 북한 주민에게 정당화시켰고 ▲70년6월 「남조선 해방 방송」을 「통혁당 목소리 방송」으로 개편, 중파 1, 단파 1개로 주파수를 확대 ▲73년3월 「통혁당 목소리 방송」시간을 하루 2시간에서 6시간으로 연장 ▲73년11월 단파 1개를 더 증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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