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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되는 「달러」-일·구 통화의 평가절하와 금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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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달러」복권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과 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와 금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유럽」통화와 「엥」화는 하락일로에 있다.
특히 「엥」화는 일본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2백80「엥」에서 3백 「엥」으로 크게 떨어졌다.
불당 3백 「엥」이라는 시세는 작년2월 「엥」화의 변동환율제이행 후 최저의 것으로서 「스미드소니언」합의에 의한 3백8「엥」「레이트」의 하한(3백1「엥」7전)에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와「엥」화의 시세는 72년 2월 「달러」10% 평가절하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 「달러」 강세와 「엥」화약세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므로 미·일의 입장은 이제까지와는 정반대가 될 것이다.
일본은행은「엥」화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 위해 시장개입을 하고있고 미국은 「달러」의 급등을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할 판이다.
「마르크」도 전주의 「달러」당 2·779에서 2·850DM으로 떨어졌고 영「파운드」는 「파운드」 당 2불27선에서 2불23선으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달러」의 강세는 최근 「에너지」위기 등을 겪는 동안 미국경제의 저력이 실감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자원부족시대엔 자원자급도가 높은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구·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국제 수지는 적자에서 흑자기조로 반전되었고 이것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투기업자들도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 「달러」복권을 부채질하고 있다. 「달러」 의 신인은 이미 회복단계에 올라선 것이다.
구·통화의 하락은 정책적인 면도 있다. 금년에 예상되는 경기후퇴를 극복하기 위해선 수출증대에서 활로를 찾아야한다.
수출경쟁에서 이기려면 평가절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현재 변동환율제인 점을 십분 활용, 구·일에서 자산통화를 절하시키는 경쟁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격변하는 경제정세아래선 고정보다 변동환율제가 훨씬 신축성이 있고 또「스무드」하게 기능 한다.
그러나 최근의 평가절하경쟁은 대응적으로 미국의 국제경쟁에 대한 위협이 되므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17, 18 양구문 「로마」에서 열릴 20개 국위장상회의에서도 변동환율제아래 서의 평가절하경쟁에 대한 방지방안이 최우선의제로서 토의될 것이다.
또 최근의 통화정세는 국제통화협상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역전시켜 이를 조정하기 위한 시간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다.
구·일 통화의 약세는 금 가격의 앙등을 부채질하고있다. 72년 여름 「온스」당 1백20 「달러」선을 넘었던 금 가격이 11월의 이중금가제폐지를 계기로 90 「달러」선으로 떨어지더니 최근 다시 1백30「달러」선으로 폭등했다. 금가 폭등은 투기업자들이 약세의 「유럽」 통화나 주식을 방매하고 「달러」나 금을 사들이는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아울러 이중금가제가 폐지돼도 각국중앙은행이 보유하고있는 4백30억「달러」어치의 금이 자유시장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도 가세되었다.
최대산금국인 남「아프리카」나 소련도 최근 들어 금 방출을 중단하고 있는 것도 금가 폭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금가 폭등은 막강한「오일·달러」가 금 투기로 몰려들 가능성이 많아 새로운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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