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와 「가다피」싸움에 이 정부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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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다피」 「리비아」대통령에 대한 가십 기사가 의외로 큰 파문을 일으켜 「이탈리아」정부가 난처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유력지 「라·스탑마」는 지난해 12월6일 『「가다피」는 미 CIA의 앞잡이라는 설이 있다.』, 『가다피」는 호색한으로 「스위스」에 「함렘」을 차려놓고 수십명의 미녀에 둘러싸여 있다』, 『「가다피」의 사회주식 이론은 유치하다』는 내용의 풍자기사를 실었는데 노발대발한 「가다피」는 「라·스탐파」지의 유대인편집 국장이 사태로 자기를 중상했다고 그의 해임을 요구,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라·스탐파」지의 사장이 경영하는 「피아트」 자동차 회사의 「리비아」내 자산을 국유화하고 동사 제품의 불매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좋았다는 것
「리비아」정부의 항의를 받은 「메디치」 「이탈리아」외상은 「라·스탐파」의 「아니에리」사장과 사후책을 협의했지만 「아니에리」사장은 강경한 태도로 「가다피」의 요구는 말도 안된다고 한마디로 일축. 그런가하면 공산당 기관지를 포함한 「이탈리아」의 신문들은 일제히 「가다피」를 『풍가를 이해할 줄 모르는 위인』이라고 호령하면서 『「가다피」의 요구는 내정간섭일 뿐 아니라 언론자유에 대한 폭력』이라고 공격, 「라·스탐파」지를 옹호하고 나섰다.
일이 이쯤되자 난처해진 것은 석유급등으로 산유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이탈리아」정부로 「가다피」의 입김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거리. <로마=추신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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