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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난동예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올 겨울은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중앙관상대의 예보와는 달리 한파가 계속 몰아친다. 수원지방이 영하 24도4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 추위를 보이는가 하면 올 겨울들어 지난11월 중순부터 벌써 3차례나 큰 한파가 밀려 강추위를 기록했고 28일부터 연말까지 다시 한파가 몰아치리라는 예보. 중앙관상대는 지난11월17일 『올 겨울은 71년·72년과 같지는 않으나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까지 했었으나 올 겨울은 지금까지의 날씨가 오히려 한난의 차가 격심한 보기 드문 기상분포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상대에 따르면 지난 11월들어 첫 한파가 닥친 것은 17일부터. 서울지방 기온은 19∼21일까지 3일 동안 영하 5도 이하의 첫 추위를 보이고 이때는 최고기온이 평년의 최고기온 보다 낮은 급강하 현상을 나타내었다.
12월들어서는 영하 4도선에서 시작, 15일 하루가 최저 0도일 뿐 계속 영하 속에 꽁꽁 얼어붙었다.
그 중에서도 더욱 강세를 보인 것은 2번째 한파가 밀어닥친 12월3일부터 9일까지 1주일동안. 3일 최저기온이 영하5도 9분으로 떨어진 기온은 4, 5, 7일 3일은 영하 10도에 육박했고 그 밖의 날씨도 영하6∼8도.
이어 22일부터 26일까지 3번째 한파에서 서울지방 최저기온이 영하 17도4분으로 12월 날씨로는 8년만의 기록을 나타내고 수원에선 영하24도4분이란 기록적 추위와 함께 전국에 영하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몰아친 것,
관상대의 설명에 따르면 예년에는 한파가 닥쳐도 평균기온에서 큰 차가 없이 오르내리며 많아서 2∼3도의 차가 있었는데 올해는 한차례 한파가 있으면 평년 기온보다 5∼6도나 크게 차가 나고 심지어 지난 24일 같은 경우엔 10애도나 차를 나타내는 극심한 변화를 보였다는 것.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춥다는 증거는 12월들어 최고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것은 28일 현재까지 8일뿐이고 그 대신 최저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날은 16일이나 된다.
중앙관상대는 올 겨울날씨가 이같이 변화가 심하고 추운 이유는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인 한랭핵(한냉핵=「폴러·볼텍스」)이 극동지역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을 덮고있는 이 한랭핵이 북극을 떠나 「시베리아」쪽으로 편중, 기류의 심한 곡율 현상을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제트」형(Z형)이라고 불리는 이 한랭핵의 곡율은 몽고서북 또는 중국북부지방을 거쳐 보통 때 같으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동서류가 되게 마련인데 기류의 진로가 갑자기 남으로 치우쳐 남북순환현상으로 나타나 중국남부까지 내려갔다가 한반도와 일본 등으로 치솟아 흐르는 비정상적 기압배치를 보여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추위도 흑심 해진다는 것이다.
지난 71년 겨울에는 이 한랭핵이 북미쪽으로, 72년 겨울에는 북구에 치우쳐 각각 혹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예상 밖으로 극동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관상대 당국자는 한랭핵의 급격한 남하현장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것으로 11월 중순 초반까지 만도 극동쪽에 치우칠 징조가 없었다고 말하고 또 이같은 곡율형 기압배치는 미리 관측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관상대는 한랭책이 한번 남하하면 짧아서 1주일, 길면 1∼2개월 계속되기 도해 앞으로의 우리나라의 날씨는 지난 11, 12월에 나타난 것과 큰 차가 없는 한난의 차가 심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등 각국에서는 지난 11월부터 극등 전역이 올해는 유달리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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