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프로·골프 김승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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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는 「김승학의 해」라고 말하더군요. 올해 첫 대회였던 「필리핀·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저도 「골퍼」로 자리 굳힘을 했다고 보겠죠.』
26세의 「프로·골퍼」김승학은 수년간 한국「골프」의 간판으로 독주해 온 노장 한장상과 더불어 「톱·골퍼」로 급성장, 「아시아」의 정상급에까지 올랐다.
김승학은 2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린 「아시아·서키트」경기 「필리핀·오픈·골프」를 제패하고 한국「오픈」에서도 우승, 「서키트·시리즈」종합 4위를 차지해 한국「프로·골프」계에 새판도를 펼쳤다.
김 「프로」의 이같은 활약상은 김승학 개인의 성장에 그치는 게 아니고 한국「프로·골프」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아시아」 순회경기이후 팔에 큰 육통이 생겨 병원에서 장기치료를 받았는데 그 뒤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골퍼」에게는 기술의 향상도 중요 하지만 체력과 「컨디션」관리가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내년엔 더 잘해보겠읍니다. 』 금년 후반의 「슬럼프」를 김승학은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서키트」장금만 7천3백여「달러」(약3백만원)를 벌었고 지난5월에는 일본IGM(「골프」회원권 알선회사)과 1천만「엥」(3년간)을 계약, 대회 출전경비·숙박비·교통비·장비비 등 일체를 돈으로 환산할 때 특히 1천만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 그는 「서키트」 이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고 7월의 영국「오픈」, 9월의 일본「오픈」, 11월의 「월드·컵」「스페인」대회 등 눈 코 뜰새 없는 「스케줄」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서트크」이후에 얻은 왼손의 부상으로 좋은 성적은 못 냈다. 국내대회에서도 크게 활약한 김승학은 금년 PGA월례 경기 평균타수에서 70·9타의 「언더·파·스코어」로 1위를 차지, 작년 72·5타에서 크게 향상했다. 「골퍼」인 무형에게서 「골프」를 익힌 김은 「플레이」가 대담하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좋아 앞으로 「퍼팅」만 더욱 세련되면 「아시아」일류「골퍼」가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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