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베스트·셀러」 성서출판「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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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그리스도」교의 성서는 국내·국외를 물론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다.
국내에서 성서출판을 도맡고 있는 대한성서공회는 올해 성경 28만6천여권, 신약 1백7만8천여권, 단편 2백6만3천여권, 흑자 1천5백권, 성구집 9백33만8천권 등 모두 1천2백76만8천 여권을 발간, 성서출판의 기록을 세웠다.
물론 단편이나 성구집은 분양 면에서 작은 것이기 때문에 성서출판의 규모 속에 끼기는 곤란하지만, 역시 국내출판계의 현실로 보면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성서가운데 가장 잘 보급되는 신약의 경우 67년12월이래 발간된『새 번역 신약성서』가 지금까지 83만부, 70년11월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의『공동번역 신약성서』의 판매고는 14만2천 여권을 기록했다.
앞으로 74년4월 부활절을 기해 간행될『공동번역 신구약성서』가 나오면 아마도 성서「붐」은 더욱 고조될 모양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성서「봄」은 그야말로 선풍적인 감을 주고있다.
AP통신이 전한 미국의 성서판매경기를 보면 그 실제를 잘 알 수 있다.
작년부터 일반소설부문의「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점한「솔제니친」의 소설이 고작 15만부에 불과한데 비하면 72년에 새로 출판된 영문『리빙·바이블』은 한해동안에 3백만부를 돌파했다.
미국의 성서「붐」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성서전문판매회사「존더번」의 경우가 있다. 「존더번」은 6년 전 5백만「달러」규모의 회사였으나 성서출판사업의 번창으로 72년엔 자산규모가 1천8백만「달러」로 늘어났고 74년엔 2천3백만「달러」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어성서가 처음 나온 것은 1382년. 그후 1900년까지는 15종의 영어성서가 나왔으나 그 이후 70년간은 2년마다 l건의 꼴로 번역출판활동이 활발해져 38가지의 번역성서가 쏟아져 나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판은『킹·제임즈 역판』으로 52년『개정표준 역판』이 나올 때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개정표준역성서』는 미국전국교회협의회가 판권을 갖고 6대 출판사가 출판·판매하는데 지금까지 3천만부가 팔려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케네드·테일러」박사가 현대이역으로 낸『리빙·바이블』이 71년9월 출판돼, 72년 한해동안 3백만부가 팔렸으며 현재까지 1천만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대성공에 따라「테일러」씨는「리빙·바이블·인터내셔널」회사를 설립, 각 국어 성서를 계획하고 있으며, 「존더번」도 새로『새 국제번역판신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공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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