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행동은 순수한 것, 학원자율화 보장도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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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학원소요사태에 관련, 구속된, 학생들을 전원 석방하고, 징계를 받은 학생들을 전원 구제,일체의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백지화 시킨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7일 상오 방학으로 굳게 문이 닫히고 영하10도의 추위로 꽁꽁언 대학가「캠퍼스」에는 오랜만에 따뜻한 훈풍이 감드는 듯 했다.
서울대를 비롯, 고대·이대·연세대 등 방학 중에도 쉬지않고 도서관에 나온 학생들에게 이 소식은 먼저 전해져 교수와 학생의 메말랐던 대학에 다시 꽃이피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학생들의 외침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구속학생 석방과 징계학생 구제문제를 서울대 본부는 사전에 통고받지 못했었다.
김맹한 법대학장은 이번 조치가 지극히 다행스런일 이라고 말하고 학원사태가 정상화되는데 도움읕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학강은 학생들의 주장이 학내문제가 아닌 전 국가적인 것이었던 것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법대생의 징계는 7일자로 자동해제 된다고 덧붙이고 오는 7일에 가질 사은회는 화기애애하 것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월15일 서울대 상대생 가두시위와 관련, 10일간 구류처분을 받고 7일 상오 성북경찰서에서 석방된 서울대 상대 대의원 의장 장덕신군(21·겅영학과 3년)은『당연하고 반가운 일이다.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고 말하고 학생시위에 대해 당국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에는 평일과 다름없이 중앙도서관에 3백여명의 학생들이 나와 공부를 하고있였는데 구속학생 석방소식을 듣고·한결같이『당연한 조처』라고 말했다.
공대 화공학과 3년 배길상군(24)은 학생들의 행동은 순수한 것이므로 사회의 요청을 받기전에 미리 취했어야 할 조치로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조치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당국은 지식인의「침묵의 분노」릍 세심히 관찰, 이에 적응하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는「민우지」「야생화」사건에 관련, 재판에 계류중인 학생들도 이번 조치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고 7일 상오 이윤영 학생처장을 문교부에 보냈다.
○…이대 도서관에는이날 상오 70여명의 학생들이 나와「리포트」등을 준비하고 있다가 학생구제 조치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한명양(23·생물학과 4년)은『좀 늦은감이 있지만 학생들이 바랐던 일이 이루어져 기쁘다』면서『학원의 자율화 보장도 아울러 취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 대학교에는 3백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도서실과·각 대학 사무실 등에서 「리포트」준비를 하고 있다가 구조 소식에 환영을 표시했다.
남학생들은 3∼4명씩 모여 구속학생 석방조치에 대해 이야가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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