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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도자, 고노·무라야마 담화 승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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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 지도자들도 무라야마 또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4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녹화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일관계가 이렇게 쭉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고노 담화(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라든가 무라야마 담화(일본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 등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와 관련, “숙청과 장성택 처형 등 일련의 사태가 한국 국민에게도 충격을 줬고, 또 세계인을 경악하게 했다”며 “가뜩이나 북한은 예측 불허한 나라인데 불허성이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그에 따라서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도 불안정성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고 뭔가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또는 평화 증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으로선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우선 우리의 안보태세를 튼튼하게 하고, 또 국민 안위를 보호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면서 미국·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중·고교 교과서 제작 방침에 반영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상은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를 영토 교육의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독립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중국의) 항의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제까지 (학습지도요령의) 해설서 등에 명확하게 쓰지 못했던 것 자체가 (일 정부로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인도·스위스로=박 대통령은 15일 인도·스위스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뉴델리에 도착한 후 동포 만찬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서울=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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