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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17) 바디 크림 톱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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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강추위에 지쳐 보습을 원하는 내 피부, 바디 크림이 절실한 계절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팔린 바디 크림 4개 브랜드를 6명이 품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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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땅 울트라 리치 바디 크림

보습효과가 탁월한 시어버터가 25% 함유됐다. 바른 후 72시간 동안 피부에 보호막을 유지시킨다고 한다.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이 없는 파라벤 프리. 200mL 5만8000원.

보습 효과 뛰어난 시어버터 25% 함유 록시땅

경희 “악건성 피부인데도 발랐더니 하루종일 촉촉”
영주 “덩어리지는 느낌 살짝 부담”

민희=피부가 별로 건조하지 않아 평소 바디로션 잘 안 바른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발랐는데 흡수가 잘 안되면 옷 입을 때 찝찝하고 불편해서 안 바른다. 그래서 이번에 바디크림 품평할 때 촉촉한 유지력보다는 흡수력을 중요하게 봤다. 록시땅이 제일 빠르게 흡수되더라. 그러면서도 촉촉하기도 하고. 마가란 바르는듯한 느낌이었다.

 경희=아침 샤워 후 바디크림 바르기 전에 오일을 먼저 발라도 저녁이 되면 건조해서 온몸이 간지러울 정도로 악건성 피부라 리치하고 오일리한 느낌의 제품을 좋아한다. 피부에 촉촉하게 스며드는 게 좋다. 그런 기준에서 록시땅과 클라란스가 잘 맞았다. 오일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저녁 때 전혀 당기는 느낌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록시땅을 선택한 건 베이비파우더 향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 클라란스가 생크림처럼 좀 가볍다면 록시땅은 쫀득하게 착 달라붙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바디크림 바르기 전에 오일 먼저 바르고 크림 바른다.

 혜영=바디크림을 매일 바르진 않는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르는 걸 자꾸 까먹어서 일주일에 한두번 바른다. 록시땅은 단점이 없을 만큼 좋다. 베이비파우더 향이 몸에서 계속 폴폴 나는 것도 좋고, 금방 사라지지 않고 피부에 남아 보호막이 생기는 느낌도 좋다.

 소엽=온천(온양)에서 자라서인지 피부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서울 올라온 후 피부에서 광택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바디크림 고를 때 피부에서 자연스런 광택이 유지되는 지를 신경쓴다. 록시땅을 발랐더니 자연스러운 광택이 났다.

 형수=산뜻했다. 또 록시땅 핸드크림은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바디크림은 흡수가 잘됐다. 보습력도 괜찮았다. 베이비파우더 향을 좋아하진 않지만 핸드크림에 비해 가벼워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

 영주=유분감이 많아서인지 보습력은 품평한 4개 제품 중 가장 좋고 베이비파우더 향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덩어리지는 시어버터 느낌이 살짝 부담스러웠다. 핸드크림도 똑같은 제형이지만 손에만 바르는 거라 좋았나보다. 온 몸에 바르니 끈적이는 것 같아 별로였다. 몸 전체에 펴 바르는 것도 쉽지 않다.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바디 크림

피부 밀도를 유지하고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 레몬타임(허브의 일종), 남미산 보코아 나무 껍질 등의 성분을 넣었다. 이밖에도 피부 보습과 유연 기능이 있는 시어버터와 헤이즐럿, 호호바 오일도 들어있다. 200mL 7만8000원.

탄력 높여주는 레몬타임 들어 있는 클라란스

형수 “몸 체취 좋게 만들어줘”
소엽 “지성피부인 나한텐 너무 과해”

혜영=록시땅을 선택하려다 클라란스로 바꿨다. 제품설명서를 보니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고 써있었기 때문이다. 당장의 보습도 중요하지만 탄력까지 더해주는 기능성 제품이라면 더 챙겨 바를 것 같다.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 바를 때 꾸덕꾸덕한 느낌인데 피부가 코팅되는 것 같아 신기했다.

 형수=록시땅과 클라란스 둘 다 좋았다. 클라란스를 고른 이유는 몸 체취를 없애주는 느낌 때문이다. 록시땅에선 제품 향이 난다면, 클라란스는 자기 체취를 더 좋은 냄새로 바꿔주는 것 같다. 60대 중반인 어머니도 체취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걸 썼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혜영 말대로 제형이 쫀쫀해서 코팅되는 느낌이었다. 손으로 덜어낼 때 잘 안 떠질 정도로 점성이 높았다. 그런데 바르면 겉돌지 않고 금방 흡수되서 가장 조금만 써도 되더라. 신기했다. 원래 크림에 오일을 섞어 쓰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평소 조금만 건조해도 피부가 가려워서 거의 약 같처럼 보습력이 좋은 걸 쓰는데 클라란스에 호호바 오일 같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더라. 케이스도 너무 이쁘다.

 소엽=나는 팔다리만 건조해서 그런지 몸통까지 다 바르니 클라란스는 좀 과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70대인 어머니는 이게 리치한 느낌이라고 굉장히 좋아했다. 팔뒷꿈치에 발랐더니 보들보들해졌다는 거다. 향도 좋아하더라. 그런데 나는 이런 향이 별로다.

 경희=케이스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중으로 커버를 처리했다. 향도 좋다. 발라보니 은은한 장미향이 나는 게 가장 여성스럽다.

 민희=피부가 그리 건조하지 않은 나에겐 좀 뻑뻑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향, 촉촉한 느낌, 다 너무 좋다고 하더라.

 영주=일단 향이 부담스러웠다. 처음엔 장미향 같아 좋았는데 바르고 나니 뭐랄까, 서양 여자한테 나는 그런 냄새가 나서 거부감이 들었다. 효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온 몸에서 그 냄새가 나서 못 쓰겠더라. 덩어리 지는 제형이라 바르면 굉장히 기름질 걸로 생각했는데 금방 산뜻하게 흡수돼 놀랐다. 프레쉬 다음으로 가벼운 느낌이었다.

비오템 보꼬포렐 바디버터 크림

고농축 시어버터를 주성분으로 한 바디버터 타입제품. 200mL 3만9000원.

고농축 시어버터 주성분으로 한 비오템
소엽 “피부 광택 자연스럽게 살려줘” 혜영 “가벼워서 겨울엔 부족한 느낌”

소엽=가장 빠르게 흡수된다. 바르자마자 보들보들해지고 다음 날까지 유지되더라. 또 번들거리지 않으면서도 피부 광택을 살려주는 것도 좋았다. 바른 후 옷 입을 때 너무 리치하면 옷에 묻을까봐 신경쓰이는데 가볍게 흡수되니 좋았다. 피부 속까지 잘 스며든 느낌이나 향도 좋았다.

 민희=멘솔같은 시원한 향이다. 로션처럼 산뜻하게 발리고 흡수도 빠르게 잘 된다. 촉촉함은 록시땅보다 덜 하다.

영주=발림성, 촉촉함, 산뜻함 등 모든 면에서 좋다. 제형이 록시땅이나 클라란스처럼 덩어리진 느낌이 아니라 살짝 리치하면서 밀도높은 크림같은 느낌이라 몸에 발랐을 때 굉장히 부드럽게 발린다. 크림치즈같다. 또 바르고 나면 금방 스며들어 끈적임 없이 산뜻하고 가볍다. 그런데 보습력은 나쁘지 않다. 바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도 부들부들하니 느낌이 좋았다. 보습막이 형성된 기분이랄까. 은은하게 퍼지는 상큼한 향 역시 기분을 좋게 해준다.

 형수=비오템 특유의 찐득한 향이 별로다. 하지만 촉촉하게 흡수되면서도 겉에 남는 수분감이 많은 건 좋다. 다른 제품은 일부러 뻑뻑하게 만든 것 같은데 비오템은 다르다.

 경희=비오템은 수분감이 많은 타입, 록시땅과 클라란스는 유분이 많은 타입이다.

 혜영=비오템 수분크림을 쓰고 있다. 그것과 비슷한 것 같다. 가볍게는 바를 수 있지만 몸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로션처럼 바르자마자 쓱 들어가더라. 건조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자꾸 더 발랐는데도 계속 발렸다. 난 꾸덕꾸덕하게 코팅된 느낌을 좋아한다.

프레쉬 시베리 바디 크림

창립자인 레브 글레이즈먼이 어린 시절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에 살 때 뜨거운 물에 데인 팔 위에 시베리 오일로 만든 연고를 발랐던 데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품. 시베리 오일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6·7·9와 크렌베리, 호호바 씨, 아프리콧 커널 오일도 들어있다. 200mL 4만5000원.

항산화 효과있는 시베리 오일로 만든 프레쉬

영주 “끈적이지 않으면서 수분 공급”
민희 “크림이라기 보다 로션 같아”

영주=유일하게 튜브형이라 사용하기 편해서 높은 점수를 줬다. 품평한 4개 제품 중 점성이 가장 떨어진다. 크림이라기보다 로션같아서인지 슥슥 쉽게 발리고 수분감이 가장 좋았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겨울엔 등·허리 부분이 가려울 정도다. 그래서 보습력 좋다는 제품을 사면 너무 기름기가 많아 낭패를 보기도 했는데, 프레쉬는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피부에 수분이 공급되는 느낌이 좋았다.

 형수=피부가 건조해 겨울이면 많이 가렵다. 이걸 발랐더니 시원하면서 가려움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향도 상큼한 풀 향기라 가장 시원하다. 가벼워 흡수가 잘 되는데 빨리 날아가지도 않더라 튜브타입이라 덜어내기 쉬운 점도 마음에 든다. 바디크림 본연의 특성만 보면 클라란스에 높은 점수를 주겠지면, 나한테는 프레쉬가 더 잘 맞았다.

 경희=향이 제일 좋다. 다른 제품은 플로랄 향 등 다른 화장품에서 많이 맡을 수 있는 거지만 프레쉬는 상큼한 허브향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아로마 테라피 받는 것 같았다. 악건성 피부만 아니었으면, 혹은 겨울이 아니라 봄·가을이었으면 아마 프레쉬를 선택했을 것 같다.

 소엽=향이 좋다. 다만 록시땅이나 비오템이 더 좋다. 짜서 쓰는 튜브형이라 편리한 건 마음에 든다.

 민희=난 짜서 쓰는 것보다 덜어서 쓰는 게 더 편하다. 프레쉬는 짜서 쓰는 튜브형인 데다 림보다는 로션에 가까운 느낌 때문에 안 골랐다. 흡수는 클라란스, 촉촉한 느낌이 오래 남는 건 록시땅과 프레쉬였다.

 혜영=향이 좋다. 마치 내 살 냄새 같았다. 하지만 리치한 걸 좋아하다보니 겨울엔 로션같은 프레쉬는 안바를 것 같다. 지금 쓰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튜브형은 사용하기 편하다.

전문가에 듣는 굳은살 제거 팁
"각질 제거는 살살, 보습제 꼭 발라야"

겨울엔 건조한 피부 못지않게 굳은살이 신경쓰인다. 팔꿈치나 발뒤꿈치 굳은살이 더 심해지고 무릎과 복숭아뼈 부분도 거뭇거뭇하게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윤경 숙명여대 교수(사진·향장미용학과)는 “같은 부위에 계속 굳은살이 생기는 건 피지 분비가 잘 안 되는데 마찰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팔꿈치·발뒤꿈치·무릎·엉덩이 등은 피지선이 없어 피지 분비는 잘 안 되고,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신발·책상 등에 닿는 빈도가 높다. 피지는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보호막 없이 계속 사용하다보니 피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껍고 딱딱해지는 거다. 특히 겨울엔 건조한 데다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굳은살이 더 잘 생긴다. 이 교수는 “굳은살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다른 계절에 비해 보습제를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이 바르고, 팔꿈치를 책상에 괴거나 딱딱한 신발 신는 걸 피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굳은살은 어떻게 관리할까. 이 교수는 “이태리타월 등을 사용해 무리해서 각질 벗기는 건 피하라”고 했다. 피부 자극으로 노화가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몸이 젖은 상태에서 알갱이가 작은 스크럽제, 혹은 흑설탕과 물을 2:1 비율로 뭉근하게 끓여 식힌 흑설탕팩을 굳은살 부위에 손바닥으로 4~5회 둥글게 비벼주고 따뜻한 물로 헹궈주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며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때도 세게 비비는 건 금물”이라고 말했다. 굳은살이 많으면 이 과정을 주 2~3회 반복한다.

  레몬이나 우유를 사용한 각질 제거법도 있다. 레몬즙이나 떠먹는 요구르트, 우유 등을 바르고 5~10분 후 따뜻한 물로 헹궈내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며 각질이 제거된다. 스크럽제 사용 후에는 반드시 크림이나 오일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이 교수는 “각질 제거만 하고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 금방 굳은살이 다시 생긴다”며 “수분크림에 페이셜오일을 섞는 얼굴에 하는 오일 수면팩을 몸에 해도 좋다”고 권했다. 효과를 높이려면 비닐랩을 씌워 15분 두면 된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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