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워터게이트」사건 물의 정부비판 주간지 도청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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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프랑스」에서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주간「르·카나르·앙셰네」지 사옥에 3일 밤 정체불명의 5인조가 침입, 도청을 기도한 사실이 발각되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시사만화가「에스카로」씨는 4일 이「프랑스」판「워터게이트」사건을 폭로하면서 지난 3일 밤 5인조의 공작원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르·카나르·앙셰네」지 사옥에 침입,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
「에스카로」씨는 범인들이 마루바닥을 뜯고 벽에 구멍을 뚫은 후 배선작업을 마치고「마이크로폰」을 설치하려다가 발각되었으며 그가 사람들을 부르러 밖으로 뛰쳐나갔을 때 이 건물 주위에는 3명의 경찰관이 휴대용 무선전화로 범인들과 연락, 범인들에게 도주하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르·카나르·앙셰네」지측은「파리」법정에 불법침입 및 사적대화도청협의로 정체불명의 5인을 고발했으며 곧 정식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좌파의원들은 이 사건을 의회에 정식으로 제기, 질의를 벌일 태세다.
「르·카나르·앙셰네」지는 정부의 시책을 풍자와「유머」로 신랄하게 비판해 젊은 층에 광범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프랑스」대표적인 주간지로서 현재 40만의 발행 붓수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자크·샤방-델마스」전수상의 탈세혐의를 폭로, 그를 실각시키도록 한 것은 유명하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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