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흥행 홈런 또 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픽사야, 계속 친하게 지내자!"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가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에 보내는 구애가 뜨겁다.

픽사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디즈니와 손잡고 '토이 스토리'(1995),'벅스 라이프'(98),'토이 스토리2'(99),'몬스터 주식회사'(2001)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금까지 17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픽사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한 디즈니는 픽사와의 파트너 계약을 통해 다섯 편의 극장용 장편을 만들기로 했고, 그 계약에 따른 마지막 작품이 오는 5월 30일 미국에서 개봉되는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감독 앤드류 스탠튼)'다.

픽사의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니 디즈니로서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픽사 측이 다른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지난해 서둘러 조기진화에 나섰다. 3년 간 3개의 작품을 함께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디즈니는 최근 '니모를 찾아서'(사진)와 다른 두 편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함으로써 픽사와의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 6일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웨스트 인더스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니모를 찾아서'의 극장주 시사회는 대단히 화려했다는 외신들의 전언이다. 멋진 쇼 걸들의 현란한 춤과 물고기 모양의 색종이가 폭죽처럼 터져 사방으로 흩날린 가운데 열린 이날 시사회에서 극장주들은 작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니모를 찾아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1월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 흥행예상작 10' 중 9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소심한 물고기 아빠가 열대어 수집이 취미인 치과의사에게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전세계 물고기들에게 물어물어 아들을 찾아가는 모험을 장대한 스케일 속에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또 2004년 개봉되는 'The Incredibles'(감독 브랫 버드)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수퍼영웅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세계를 구하러 나서는 과정을 그린 기발한 액션 코미디다. 이어 2005년에는 'Cars'(감독 존 레스터)가 준비돼있다. 온갖 종류의 차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어드벤처물이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세계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둔 것도 신나지만 앞으로 선보일 세 작품도 우리를 흥분시킨다"는 스티브 잡스 픽사 회장의 말대로 픽사의 연타석 홈런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