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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아픈 골퍼, 이런 증상은 놔두면 안된다.

중앙일보

입력

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
유재돈 회장

세계 최고수준의 골퍼들이 즐비한 한국골프계에서 또 한 명의 스타가 이미 탄생하였다. 2014년 리디아 고의 성장은 모든 이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사실 박인비나 리디아 고 등과 같이 어려서부터 승승장구하는 골퍼들도 있지만 반면에 부상과 슬럼프로 투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이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경우의 대다수는 무심히 부상을 지나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깊은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냥 놔두면 안 돼는 골퍼의 증상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다리가 저린 경우이다.
아마추어 선수에서부터 Kpga 선수들을 만나다 보면 예상외로 다리로 방사통을 참으면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까지 저린 디스크 증세에서부터 서 있기도 힘든 협착증 증세까지 아직 약관을 조금 넘은 청년들이 가지기 힘든 증세를 가지고 연습이나 투어에 임한다. 물론 실력자들이 즐비한 현 상황에서 치료받으러 다닐 정신적 여유가 없겠지만 다리가 저린 것은 예사로운 증세가 아니다. 단지 며칠 쉬어주면 낫는 근육통이 아닌 것이다.

다리가 저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디스크나 후관절, 척추인대나 허리나 엉덩이 근육의 문제로 인해 온다. 따라서 적절한 진단과 처치를 받는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복귀할 수 있지만 시간을 지체한다면 만성적인 통증과 병증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다리가 저릴 때는 반드시 병원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스윙을 할 때는 아프지 않지만 다음날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던지, 허리가 아프다가 다리 쪽으로 통증이 진행하는 경우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이니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팔이 저린 경우이다.
팔이 저린 경우도 다리가 저린 경우와 같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원인은 목 디스크에서부터 어깨의 근육파열이나 혈관의 문제 등 심각한 원인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손의 전체가 저린 경우도 문제지만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만 유독히 저린 경우, 가운데 손가락만 저리는 등 특정한 손가락으로 저린 통증이 집중되는 경우가 위험하다.

특별히 팔로 내려오는 신경은 목에서부터 출발하는데 목 디스크의 경우에도 목이 많이 아프지 않고 팔로 신경통증이 내려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엘보등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저린 통증은 신경병증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상처가 깊고 회복이 더디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어드레스 자세만 잡으면 팔이 저린다던지, 혹은 스윙시에는 괜찮은데 자고 일어났을 때 손이 저린다던지, 특정한 자세를 했을 때 팔이 저리는 등의 증세가 있을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힘이 빠지는 경우이다.
우리 몸의 근력수준은 하루아침에 떨어지지 않는다. 비시즌에는 골프를 쉬는 골퍼들도 봄이 되어서 클럽을 잡을 때 근력의 약화를 그다지 경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매일 연습을 하다시피 하는 선수들에게 근력의 약화증세가 나타난다면 가벼운 일이 아니다.

근력의 약화는 신경의 장애가 일어났을 때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질환의 경우에도 초기에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일 클럽을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던지 단단하게 지지해주어야할 하체에 평소와는 달리 힘을 주어도 들어가지 않을 때는 혈관상태나 뇌신경 상태를 확실히 검사해 보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힘이 빠지는 경우는 젊은 골퍼들에게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시니어 골퍼에게는 가장 무서운 증상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골프를 치다가 이상을 느끼고 초기에 병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

네 번째는 만성통증의 경우이다.
통증은 급성통증과 아급성, 그리고 만성으로 나뉜다. 문제는 급성은 급하게 오는 것이 아니고 만성은 느리게 진행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성통증은 뇌에 그 통증기전이 남기 때문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많은 경우에 초기에 통증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골프 앨보우를 방치하다가 결국 골프를 포기하는 경우, 트리거 핑거를 방치하다가 결국 손가락에 변형을 가져오는 경우, 허리 통증을 방치하다가 만성허리병을 얻는 경우, 무릎의 통증을 방치하다가 수술을 하는 경우를 너무도 쉽게 본다. 이렇게 까지 될줄 모른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이럴 줄 알았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통증은 대다수 72시간 내에는 사라져야 한다. 만성통증을 가진 선수가 대성하기는 어렵다. 통증을 참고 연습을 하기 보다는 통증을 다스리면서 연습을 하는 선수만이 살아남는 선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통증은 바른 스윙을 허용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섯번째는 자세가 점점 무너지는 경우이다.
특별한 통증이 없더라도 연습을 할수록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 몸전체의 구조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즉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 몸에서 중력을 떠 받치는 근골격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체중의 전달이나 분산의 문제를 가지게 되면 어드레스에서부터 스윙의 전반에 이르는 변화를 느끼게 된다.

특히, 주니어 선수의 경우, 성장을 하면서 몸의 급격한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과 바른 자세 등을 가지지 못한 경우, 선천적으로 골격계가 약하거나 측만증과 같이 자세불균형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진행되면서 중심을 잘 못 잡는다거나 몸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진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사용 등의 골퍼의 체형을 상당히 위협한다. 일자목이나 역c자형의 목의 모양이나던지 굽은 등, 그리고 라운드 쇼율더 등 골프스윙에 치명적인 체형의 문제가 유발된다. 문제는 이러한 기기의 사용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는다면 선수의 기량이 미칠 영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따라서 자세가 무너질 때에는 단순히 연습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근골격계 체형의 문제를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여섯 번째는 스테미너가 급격히 덜어지는 경우이다.
투어 프로 중에는 1라운드에는 최상위급의 경기력을 보이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무너지는 선수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기본적인 에너지 효율의 문제나 또는 폐활량 등과 같은 산소공급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간혹 상당히 놀라는 일은 다른 선수에 비해 상당히 폐의 면적이 적어서 피로를 많이 느끼는 선수에게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다그치는 일이다. 골프는 멘탈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선수들 중에 멘탈이 약한 선수는 그다지 보지 못했다. 그 만큼 치열한 경쟁의 숲을 통과한 선수들에게 멘탈이 약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타이거 우즈의 피지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더욱 문제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훈련보다는 기술적인 훈련에 집중하는 경우, 몸이 성장할 때는 버텨내지만 성장이 끝났을 때의 에너지의 운용이나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테미너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폐기능에서 소화능력까지 몇 가지 중요한 기능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그에 맞는 트레이닝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앞으로의 골프시장의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기 몸이 자산인 최고수준인 골퍼들도 연습에 올인하며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골프도 잃는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대처한다면 중간에 골프를 포기하거나 건강을 잃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유재돈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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