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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인기 끄는 인공유산 다룬 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임신중절을 다룬 영화가 지난 15일「파티」에서 개봉된 이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느 뒷골목 조그만 방에 수술대를 펴놓고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남편과 함께 찾아온 어떤 여인에게 낙태수술을 해주며 피임법을 가르쳐주는 강연 등 지금까지 그늘 속에서 행해지던 일들을 활짝 펴 보인 영화다.
『A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인 이 영화는「샤를·벨몽」이 만들고 직접 출연했는데 특히 이 영화의 주제가 여성운동을 대변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직「프랑스」에서는 인공임신중절이 법으로 금지돼있다. 이미 3년 전부터 많은 저명 여성들이 앞장서서 낙태 합법화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카톨릭」국가인「프랑스」에선 아직 그 실현성이 난제로 꼽히고 있다.「시몬·드·보봐르」「프랑솨즈·사장」「잔·모로느」이『나도 낙태경험이 있다』고 외치며 서명운동을 전개해 온 것에서부터 낙태합법화 투쟁은 그동안 많은 문제를 제기해왔던 것이다.
『A의 이야기』는 금년 4월과 5월에 일어났던 이러한 사건들을 추려서 담았다. 낙태 자유화 운동과 또 이 운동에 앞장서서 서명했던 3백30명중의 한사람인「그러노블」의 의사가 낙태수술 혐의로 형을 받은 사건 등이 생생히 기록돼 나온다.
보건정보「센터」의 경제적 지원으로 불과 12일간의 촬영으로 완성된 16㎜짜리의『A의 이야기』는 이런 주제를 갖고 상업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또한 출연자가 모두 전문배우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영화구성이 신문기사와「인터뷰」, 증언 등을 모은 다분히 기록 영화적인 수법이라는 점이 특색이다.
더우기 이 영화는 상영이 끝나면 제작진들이 나와서 관객들과 이 영화주제에 대한 토론회를 벌여 한층「문제」를 제기해 주고 있다. <불「렉스프레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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