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지역별 건강상태|윤덕진·이재승·조창주·이기령씨 조사에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린이들의 건강상태가 지역별, 흑은 가정의 경제수준별로 어떤 특징을 갖는가 하는 것은 매우 관심을 끄는 일이다. 윤덕진·조창주·이기령(이상「세브란스」병원) 이재승(원주기독병원)씨 등 네명의 의사들은 71년∼72년에 걸쳐 서울의 부유층과 저소득층, 강원도 원성군의 산간 지역, 전북 익산군의 농촌 지역에서 가정·학교별로 3천9백명의 어린이들을 선정, 정밀한 신체검진과 결핵검사·대변검사·성격검사 등을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충치=전체적으로 30%의 어린이들이 1개이상의 충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서울의 사립국교가 5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산간지역 국교 34%, 서울의 관자촌 지역국교 29%, 농촌지역국교 10%의 순서였다. 생활수준이 높은 가정의 아이들에게 오히려 충치가 많은 것은 사탕종류의 군것질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기생충=회충을 갖고있는 어린이는 전체의 33%였는데 서울의 빈한층 가정 어린이가 37.4%로 가장 높았고 산간지역 37%, 농촌34%, 서울부유층 5.6%의 순서였다.
편충 감염율은 25.8%였으며 서울 빈한층 24%, 농촌22%, 서울부유층14%, 산간지역 4.4%였다. 십이지장충은 전체의 1.6%가 감염되어있고 농촌2%, 서울 빈한층1%, 산간지역 0.9%, 서울 부유층에는 감염자가 없었다.
▲혈색소=혈색수치가 10mg/%이상인 어린이는 서울 부유층 97.8%, 농촌지역 87.5%, 산간지역 76.3%, 서울 빈한층 48.4%로 서울 빈한층 어린이의「헤모글로빈」포함 상태가 가장 나빴다. 특히 중증 빈혈환자로 볼 수 있는 혈색소7 이하가 서울 빈한 층 어린이의 6.5%나 된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혈핵반응=피내 반응검사에서18.6%가 양성을 나타냈으며「그룹」별로는 서울 빈한층24.8%, 서울부유층 21%, 농촌14.8%, 산간 6%의 순서였다.
양성·의양성 반응을 보인 19.6%의 어린이들에게「엑스」선 촬영을 한 결과활동성 결핵환자로 밝혀진 어린이는 이중 4.7%였다.
▲문제아=신체·성격·학업성취등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를 갖고있는 문제아는 전체의8.4%였으며「그룹」별로는 농촌지역국교24%, 산간지역 국교 11.6%, 서울부유층가정 9.6%, 서울사립국교 8.7%, 서울 판자촌지역국교 4.9%등의 순서였다.
문제아동의 성별은 남아의 경우 전체의 10%, 여아는 전체의 6.6%로 남자아동이 거의2배나 되었고, 특히 정서적 결함을 가진 아동은 남아가 전체의 2.5%인데 비해 여아는 0.6%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아를 종류별로 보면 기형·불구가 전체의 1.3%, 지진·학교성적불량아 2.3%, 성격·정서결합아 1.6%, 다중장애아 3.2%였다.
문제아의 원인중 부모의 이혼·무관심·질병등 부모와 관계되는 것이 53%로 가장 많았고 빈곤과 관계 있는 것이 30.9%, 아동자신의 불구나 결합이29%, 아동자신의 열등감·노력부족 등이 4.2%였다.
신체불구아의 종류는 신체기형이 전체의 0.4%, 소아마비 0.4%, 소아마비 이외의 신체마비0.5%, 청력장애0.2%, 간질 0.1%, 언어장애0.2% 등인데「그룹」별로는 전북 농촌과 서울부유층에서 비교적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