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 전기고 지원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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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개혁된 입시제도에 따라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내년도 고교입시는 원서접수마감일인 20일 상오까지의 전기 고교지원상황 결과를 보면 우수학생을 실업계고교에 흡수하기 위한 실업계고교의 전기배치를 외면하고 대부분의 중학교가 진학지도에서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일부 실업계 전기고교에 지원하게 함으로써 대부분의 실업계고교와 인문계야간고교의 질이 오히려 종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서울의 남녀중학교는 학급에서 중간성적 이하의 학생에게는 후기고교 지원을 억제하고 학교별로「커트·라인」이 다른 전기(전기)의공·상·실업계 고교 중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에 지원하게 하고 실업계학교의 합격선에도 위험한 학생은 그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인문계 야간고교에 지원토록 한 것이다.
그 실례로 B중학은 5백명 가량 되는 학생가운데 2백50∼3백등 까지를 후기고교 합격선으로 보고 그 이하 학생을 실업계와 인문계야간에 지원하게 했으며 Y중학은 5백60명 학생가운데 상위「그룹」60%는 후기에, 나머지40%를 전기에 지원케 했다. 또 Y여중은 학급성적하위 「그룹」3분의1은 후기고교에 지원치 못하도록했고 S여중은 전·후기를 50%씩 나눴고 J중학은 20등까지만 희망대로 후기고교에 지원케 했으며 J여중은 학급에서 30등까지로 억제했다.
이에 대해 일선 중학교의 한 책임자는 『후기고교의 학생질이 높아지고 평준화 될 것은 사실이나 전기 실업계 중 몇몇 학교는 후기 못지 않은 우수학생이 몰릴 수 있지만 학교 차가 격심하게됐고 더우기 인문계 야간고교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뜻밖에 다른 의미가 없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전·후기 또는 학교별 선택은 입시제도 개혁 후 처음인 탓도 있겠으나 갈피를 못 잡아 마감 하루 전부터 마감날인 20일에 와서 접수창구로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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