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해체, 평화 보장 없는 한 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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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장두성 특파원】김용식 외무장관은 15일 낮 12시 20분(한국시간 16일 상오 1시 20분) 유엔」 총회 정치위에서 연설을 통해『통일은 우리의 목표이나 그것은 평화적 방법으로 이룩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남북한을 상호 이해의 평화적 관계로 결속시키기 위해 신중히 검토된 점진적 방법을 제창했다. 김 장관은 『우리는 「유엔」군이 한국에 영원히 주둔할 것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으나 「유엔」군의 철수는 한국이 지속적 평화를 위한 모든 필요 조건이 마련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주한 「유엔」군사가 휴전협정의 일방 당사자이므로 그의 해체는 휴전협정을 사실상 소멸시키며 군사정전위와 중립국 감시단의 해체를 초래한다고 지적, 효과적 대안 없는 「유엔」군의 철수가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 전례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주한 외군 문제는 주권행사에 속한 것이며 「유엔」 총장도 이를 인정할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다른 나라에도 예가 있음을 지적, 외군 철수 주장은 논평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평화협정 등 북한 측 주장을 『「유엔」군을 철수시켜 한국의 안보 체제를 약화하려는 저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현재 북한은 4대 군사노선 등으로 무력을 강화하여 계속 한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첫 동석을 환영한 김 장관은 마치 두 다른 민족처럼 한국문제 해결에 관해 두 개의 다른 견해를 피력하게된 현실에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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