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종잣돈으로 빌라 두 채 낙찰 … 대출이자는 월세 받아 해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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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이 없어도 경매를 통해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락자금대출 등을 적절히 이용하면 된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정민(37·여)씨는 종잣돈 800만원으로 빌라 두 채를 낙찰받고 월세 수입도 올리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인천시 주안동에 있는 전용면적 69㎡(21평) 빌라를 낙찰받았다. 감정가 1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두 번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7840만원까지 떨어진 물건이었다. 한 번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낮아지는 비율은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이 20%씩 낮아지지만 인천의 경우 30%가 떨어진다. 서울보다 인천이 경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씨는 이 물건을 8800만원을 써 낙찰받았다. 입찰 보증금 800만원 외에 부족한 8000만원은 낙찰받은 빌라를 담보로 경락자금대출을 받았다. 주택의 경우 감정가의 70~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조달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대출 이자는 연 4%로 매달 29만원. 이씨는 낙찰받은 빌라를 보증금 1000만원, 월 60만원에 임대해 이자를 해결하고 있다. 이씨는 “이자를 제외하고도 매달 31만원의 임대 소득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안동에 있는 전용면적 59㎡(18평) 빌라를 낙찰받았다. 감정가 1억1000만원에 나왔으나 한 번 유찰돼 7700만원까지 떨어진 물건을 7900만원을 써내 손에 넣었다. 이때도 입찰 보증금 800만원 외에 부족한 7100만원은 경락자금대출로 해결했다. 연 4.2%로 매달 25만원가량 내야 하는 이자는 월세 50만원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 이씨는 “월세 보증금 1500만원 외에 매달 25만원의 임대 소득이 통장에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낙찰받은 물건이 임대가 잘되는 지역에 있어야 한다.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렀는데 임대가 나가지 않으면 빚만 쌓이기 십상이다. 물건을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씨는 경매 초보자들의 실패를 줄이는 방법으로 3가지를 조언했다. 첫째는 잘 아는 곳에서 물건을 찾으라. 유동인구나 교통편 등 지역 사정에 밝아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거주한 이씨가 인천 지역 내에서만 입찰에 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둘째, 감당할 수 있는 투자 범위를 정하고 이를 벗어나지 말라.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만 목표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으면 임대가 예상대로 안 나갔을 때 곤란해진다. 우선 가격이 낮은 물건을 찾아 적은 수익을 올린 뒤 경험이 쌓이고 종잣돈 규모가 커지면 조금 더 비싼 물건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는 ‘발품’을 팔라. 반드시 현장에 가 물건을 직접 보고 인근 부동산에 들러 주변 사정에 대한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이씨는 “발품을 많이 팔수록 저평가된 물건과 고평가된 물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어떤 물건에 입찰할지 판단하기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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