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축구표 뒷거래 예매전일 이미 매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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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는10일 서울에서 열리는「월드·컵」「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관람권이 판매도 하기 전에 대부분의 예매처에서 뒷거래로 암표상등에게 먼저 팔아버려 판매일인 5일 일찍부터 예매처에 몰렸던 많은 시민들이 허탕을 치는 사태를 빚어6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부 예매처에서는 예매전날 이미 관람권이 동이나 예매당일인 5일에는 아예 표를 팔지 않거나 일부만 팔고 「완전매진」이란 공고문을 써 붙이고「셔터」를 내린 곳도 있었다.
그러나 예매처주위에서1천10원 짜리 관람권이 암표상 들에 의해 2천원이 넘는 값으로 마구 팔리고 예매 일에도 살 수 없었던 표가 예매일 2∼3일전부터 시중에 나돌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관람권2만장을 발행, 5일하오3시부터 대한축구협회, 포장「센터」(서울 중구 소공동 반도·조선「아케이드」) 신라 체육사(서울운동장 앞) 등 14개 예매처에서 일제히 발매한다고 공고했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할당된 3천장이 각 단체로부터 서면 신청에 따라 하오3시 이전에 매진됐다는 것.
또 포장「센터」와「트윈·레코드」사(중구명동) 등 대부분의 예매처에서는 1천5백∼2천장씩의 관람권을 할당받고도 예매시작 시간인 이날 하오 3시쯤 겨우 1∼2백장정도의 표만 팔고 『더 팔 표가 없다』고「셔터」를 내리거나 점포 문을 잠가버려 표를 사지 못한 시민들이 「셔터]를 발로 차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운동장 옆 우리체육사는 이날하오3시쯤 표를 사려고 몰려든 5백 여명의 시민들에게 1백 여장의 표만 팔고「셔터」를 내려 최준언씨(30·영등포구 마곡동 산2) 등이 주먹으로「셔터」를 두드리는 등 1시간동안이나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 제지하기도 했다.
표를 사려는 시민들 가운데는 대구·부산·대전 등 지방에서 고속「버스」로 상경하거나 2∼3일 전부터 친척집에 묵으면서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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