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발표 정범모 박사-가족 규모 결정의 사회 심리적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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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구 및 가족규모를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어떤 행동에서나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행동의 원인과 결과가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 때 원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연한 요인을 배제하고 진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과학자의 과제다.
사회 과학에서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단순한 우연성 이상의 뜻을 가지려면 본질적인 문제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의 사회 경제적 지위는 가족 규모와 의의 있는 상관이 있다」고 할 때, 그 속에는 ①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은 안정감을 갖게되고 ②고도의 안정감을 갖게되면 대 가족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③따라서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은 소가족 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①, ②에 대한 경험적 타당성이 성립될 때 모든 사회 과학의 역동적 이해는 가능하다. 가족 규모 및 가족 계획 행동에 관한 본질적 요인은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새로이 규명되어야 한다.
가족 규모 결정 행동에 관한 사회 심리학적 연구에 의하면 이는 지역·교육 정도·사회 경제적 지위 등과 의의 있는 상관이 있다.
72년 한국 행동 과학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이상적 자녀수를 고졸이상이 2.05명, 무학이 4.28명이었고 상층 계급이 2.82명 하층이 3.72명이었으며, 서울이 2.49명 시골이 3.61명이었다. 이 결과는 논리적으로 연역될 수 있고 경험적으로 타당 화된다. 지역·교육 및 사회 경제적 지위와 가족 규모간의 상관관계는 가치지향·사회적 태도·환경에 대한 수용 태도 등에 의해 앞에서 말한 논리가 성립된다.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가족 규모 결정 행위에 결정적인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연구의 결과가 갖는 역동성과 일반화를 위한 제한점이 선명하게 규정되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앞으로 탐색되어야할 4가지의 연구 주제를 제안한다. 즉 첫째, 성행위의 심리학 둘째, 자녀에 대한 가치관 셋째, 가족의 기능·개인의 사회적 동기 유발에 관한 역동적 탐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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