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못 따르는 시멘트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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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건축 경기의 고조와 더불어 「시멘트」수요는 월1백만t을 상회하나 국내생산능력은 최대 70∼75만t 밖에 안되어 월 25∼30만t의 공급 부족을 빚고 있으며 이것이 「시멘트」값 상승을 계속 자극하고있다.
당초 금년 「시멘트」수요는 수출 1백70만t을 포함, 8백10만t으로 예상되었으나 금년의 급격한 건축「붐」으로 수요가 격증, 실제 수요는 8백60∼9백만t 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가을 성수기에 들어선 국내 수요가 격증, 월간 25∼30만t의 공급 부족이 나타남으로써 「시멘트」 한 부대에 대리점 가격은 3백25원이나 실제 소비자 가격은 6∼7백원까지 치솟는 「시멘트」 파동을 빚고있다.
11월중에도 여전히 20∼30만t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어 「시멘트」가격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 부족은 가수요와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조작까지 초래하여 가격 파동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금년들어 9월말까지의 건축허가 면적은 총1천2백57만 평방m로서 작년동기에 비해 94.1%나 증가, 「시멘트」수요 급증을 주도했다.
정부는 국내 「시멘트」 부족을 감안, 당초 1백70만t으로 계획했던 「시멘트」수출을 1백40만t 정도로 줄일 계획 아래 월5만t 정도의 정책 수출 외는 수출을 전면 규제하고 있다.
현재 「시멘트」수송을 위해 하루 3백80량의 화차가 동원되고 있어 예년과 같이 수송 난으로 인한 공급 파동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년 「시멘트」파동은 근본적으로 생산부족에 기인하기 때문에 생산량 증가 외엔 해결방안이 없는 형편인데 이러한 공급부족을 메우기 위해 쌍룡「시멘트」는 1백20만t의 증설 공사를 명년 2월로 앞당기기로 했으며 현대 「시멘트」도 60만t의 증설공사를 8월에 완공시킬 계획이다.
또 한일 「시멘트」의 1백만t, 동양「시멘트」의 1백20만t 증설공사도 추진되고 있으며 각 「시멘트·메이커」는 모두 기술 개선에 의한 기존 시설에서의 증산에 주력하고 있다.
금년 「시멘트」 총 공급 능력은 8백30∼40만t 정도인데 실제 수요는 약9백만t으로 예정되고 있어 연간 60∼70만t 정도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명년에도 급격한 건축「붐」의 냉각이 없는 한 일부 증설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멘트」경기를 반영, 10월말로 마감한 「시멘트」대리점 계약은 1구좌(연간 17만5천 부대)에 보증금이 5백50만원에서 8백만원으로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국 8백54개 구좌가 완료되었으며 좌당 약 1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작년엔 「시멘트」 불경기로 대리점 계약에 무척 곤란을 겪은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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