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상자 병원에 방치 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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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인 피해자를「버스」회사측이 치료비도 주지 않고 1개월 동안 병원에 방치해두고 있다. 종로5가128 반도연합병원에 입원중인 이기호씨(66)는 지난달 3일 하오2시쯤 청계천4가 횡단보도에서 푸른 신호등이 켜진 것을 보고 길을 건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대진운수(성북구 정릉동818) 소속 서울5나1602 시내「버스」(운전사 최종섭)에 치여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운전사 최씨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나 대진운수 측은 이씨를 반도병원에 입원시켰을 뿐 1개월이 지난 2일 현재 일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 발바닥이 갈라진 이씨는 부인과 자식이 없어 병간호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데 운수회사측이 치료비는 물론, 식사조차 지급하지 않아 끼니를 그르며 영양실조상태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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