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를 모르는 교포 2세들 부모들의 각성과 관심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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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외교포들이 쓰는 언어에 대해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지난여름 모국의 하계학교에 입학한 재일 교포 학생 중 57.5%가 모국어를 전혀 모르며 모국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불과 1.2%였다는 보도에 놀랐을 뿐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2세라면 1세는 분명 모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일텐데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정말 분통이 터졌습니다. 가끔 중국 집에 음식을 먹으러 가는 사람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말할 때면 어른이나 아이나 자기 나라 말을 써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꼭 그걸 찬양한다는건 아닙니다. 모국어를 모르는 교포 2세가 얼마나 조국을 알겠는가 하는데에 생각이 미칠 때 그저 한심한 생각뿐입니다. 또 언젠가「하와이」교포들이 TV에서「인터뷰」할 때도 그랬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우리 2세는 한사람도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3년만의 외국에 갔다와서도 혀를 꼬부리는 사람이 있어 우리 주변에서 가끔 웃음거리가 되고 있지만 교포 2세를 둔 부모님들이나 당국의 정책, 그리고 본인들의 조국에 대한 관심을 달리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면 저 혼자만의 푸념일까요? <서울 성동구 마천동159의17호·정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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