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90)교묘한 상술|김승애<화곡동 주부회장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주부들이 물가인상에 대한「노이로제」에 걸려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일 시장에 다녀올 때마다 돈을 어디다 잃어버리고 온 듯한 불안을 갖게 된다. 쓴 돈의·액수에 비해 장바구니 속은 너무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이런「노이로제」뿐 아니라 요즘은 심한 불쾌감을 갖는 때가 자주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사이에 있어야할 최소한의 신의를 짓밟아버린「교활한 상술」과 맞부딪쳤을 때이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어머니로서 아이들과 관계되는 상품에서 이런 것이 발견될 때는 낯이 뜨거워질 때가 많다. 아이들이 상품을 통해 어른들의 속임수를 알아챈다고 생각하면 묘한 마음이 된다.
어제 신문에서 아이들 과자와 빵 값 인장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무게를 2g 늘린 대신 값을 40%나 올렸다는「초컬릿」은『너무 심하게 올랐구나』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신문을 보고야 알았다.
아이들 과자류에 대해서는 나뿐 아니라 많은 어머니들이 불평이 많았었다. 특히 쉴 새 없는 선전을 통해 아이들에게 간식 버릇을 길러 주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호화로운 포장을 해놓고 속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것 등에 대해 불만들이 많았다. 선전비와 포장비를 좀더 좋은 과자 만들기에 투입해서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줄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 어머니로서의 희망이다.
또한 과자류 소비의 결정적「키」를 쥐고있는 어머니들이 그 절대적인 힘을 이용해서 압력단체 구실을 할 수 있어야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