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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문화의 특성-제3회 동양학 학술회의 발표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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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소장 이희승)는 27일과 28일 동교 강당에서 제3회 동양학 학술회의를 가졌다. 「한국 고대문화의 특성」(남풍현·단국대) 『고대국어의 이두표기』(김원룡·서울대 문리대) 『한국의 무속과 고대문화』(임석재·전 서울대) 『낙원 사상의 원초적 발상과 그 전개』(김석하·단국대) 『교판사상에서 본 원효의 위치』(이기영·전 동국대) 『삼국시대 문화연구에 있어서 몇 가지 문제점』(김철준·서울대 문리대)이 발표되고 28일엔 강연 내용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이들 발표 가운데 김철준·남풍현 두 교수의 발표는 한국 고대문화 연구의 중요한 문제 제기요 업적으로 평가되어 간추려 소개된다.
한국고대사의 연구를 위해 문헌고증학과 민속학·신화학·고고학들의 협조는 불가피한 것이다. 일본학자들의 식민지사관의 잔재를 일소하는 한국고대사영역자체의 새로운 인식을 위해 새로운 방법논의개발이 요구된다.
우리 역사 인식의 성격과 관련해 두 과제가 있다.
첫째 인식할 것은 신라의 김씨 집단은 「퉁구스」계통이며 김씨 시조 알지나 박혁거세 왕비 알영이나 그뒤 역대 왕비 아례·아루·아노 등이 모두 「퉁구스」어의 「아이신」(금)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금 나라가 일어난 만주의 안출호하와 경주의 알천의 유사성은 우연이 아니다.
후금인 청 왕실의 족명 「애친각라」의 「애친」도 같은 것이며 금·청·신라가 그 족명·국명에 금을 고집하는 것이 공통으로 같이 「퉁구스」계통에 속하는 것 같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상대 기사들은 경주에서의 역사기록이 아니라 경주에 오기 전 기록인 동시에 박·석·김씨의 시조설화도 모두 북방계와 밀접한 것이다.
또 백제와 일본관계사는 일본인의 왜곡된 는 일본인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고대사가 백제와 왜와의 관계를 전도시킨 것이지만 그 경향은 김택장삼랑의 『일선동조론』, 말송보화의 『임나흥망사』에 계승됐다. 이들을 비판한 우리 학자들은 일본 내 삼한분국설, 임나대마도설을 내놓았으나 충분치는 않다.
전후 일본학자들이 한국사연구에 있어 새로운 반성 기운이 있었으나 강상피부의 「기마민족설」의 구성방식에서도 짐작되듯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일인학자들의 오류는 문화는 백제 등 한국이 발달했으나 무력은 일본이 강하다는 주장인대 이는 증거가 없는 것이다.
백제와 왜와의 관계사를 고찰함에 있어 크게는 당시의 전 동양사에 있어 기본 성격을 형성한 남북양 「블록」의 대립관계, 작게는 백제·가야·신라·왜 등 반도남부와 일본열도에 걸친 해협국가 형성과 그 상호관계를 생각 안하고는 어떤 설명도 시도할 수 없다.
기마민족은 일본에 이주해 곳곳에 부족국가를 건설하고 그중 백제계가 많았으며 이것이 고대 백제 상업망에 의해 연결, 지배되었다. 그러나 백제가 중국의 압력으로 산동반도를 상실하고 고구려·신라의 압력으로 약화될 때 일본의 고대국가가 성장하는 과정이 진행됐다는 점이 근본적이며 이는 앞으로 연구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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