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막는 진학 이 수재 도울 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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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저희 학급에서 항상 1등을 하는 권오균군(12)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소년입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함께 나무장사를 하면서 근근히 생활해오다 지난봄의 입산금지령에 묶여 생활이 더욱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중학진학을 얼마 남짓 앞둔 요즘 권군은 진학문제로 몹시 고민하고 있읍니다.
권군은 담임인 본인의 권고로 중학진학 배정원서를 낼 때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뚱뚱부어 있었읍니다.
본인은 34호봉의 2만5천여원이란 벽지학교교사의 봉급으로 하숙비·학교신문대·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5천원씩을 떼고 나면 마음뿐 힘이 되지 못합니다. 어려운 속에서도 착하게, 그리고 배우려 발버둥치는 한 소년의 앞길을 인도해줄 사람은 없을까요?
못난 담임이기에 마음은 더욱 아파 몇 번이나 망설이다 호소합니다. <경북 봉화군 재산국교 박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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