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부들끼리 운영할 수 있는 협동 유아원|그 필요성과 갖춰야할 시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어린이들의 지능발전과 인격형성이 대부분 유아기에 이루어진다고 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우기 도시가족 구조와 생활이 많이 변천함에 따라 학령전 아동을 위한 교육장소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여성자원개발연구소(소장 이효재 교수)는 이러한 도시의 주부들을 위해 학령전 아동을 지도할 수 있는 유아원을 주부들 스스로가 운영하도록 권고하면서 이번에 『주부들을 위한 협동유아원』(실험연구를 담당했던 이대 이은화 교수저)이라는 책자를 펴냈다. 이미 연구소측에선 그 동안 서울의 「아파트」단지와 독립주택단지의 가족생활 연구를 통해 주부들이 유아원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도시의 주부들이 3,4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협동유아원 설치의 요령이다. 협동 유아원에서의 특징적 사업은 ①유아를 보호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②보조교사로서의 주부를 위한 유아교육강좌와 「워크숍」개최 ③성인과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꾸미기 위해선 먼저 유아를 가진 주부들이 모여서 협동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될 것이다. 육아·교육·놀이시설 등의 문제를 놓고 전문가를 초빙한다든지 전문서적을 읽어 함께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는 등 조그만 일에서부터 협동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리하여 실제 유아원으로서의 출발은 이웃에서 유아기 아동을 둔 가정끼리의 긴밀한 관계 위에서만 시작된다. 매일 몇 가정을 정해서 각 가정에 있는 각자의 놀이감을 갖고 어린이들이 모여 우선 노는 기회를 마련하고 옆에서 어머니들이 세심하게 관찰해 주는 일이다.
이렇게 유아가 10명∼15명 정도가 모일 수 있다면 어머니 5,6명이 준비위원회를 꾸며 앞으로 협동유아원에 적합한 장소를 선정하고 그 지역에 대한 기존자료를 얻어 수용 가능한 어린이의 수도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이 유아원의 운영방침·고정시설의 확보·비용문제·간식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을 모아 의논하고 운영에 관한 정관을 만든다. 각 사업부문의 책임자를 선정하여 간식 「메뉴」담당자, 장난감 공급위원 등과 같이 주부들이 분담하여 일을 맡게 한다.
또한 전문적인 교사를 초빙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이끌게 하는데 2세 유아의 경우 한 교사가 6명을 맡는 것이 적합하며 3세인 경우는 8명, 5세는 10명 정도가 알맞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원과 시설의 문제는 결국 준비위원회에서 꾸민 자료와 의견·예산규모로 결정될 것이다.
협동 유아원이 어린이들의 생활을 보람있게 보내도록 도와주고 교육하려면 그 환경적인 조건으로는 ①공간의 처리 ②「프로그램」내용 ③시간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어린이들이 잘 놀지 않고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는 이러한 세가지 면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즉「프로그램」(놀이활동)에 맞는 공간 처리가 되어 있는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데 충분한 시간적 배러가 돼 있는지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협동 유아원으로서의 놀이방은 어린이 한사람당 1평 이상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림을 그릴 책상과 의자 몇 개를 놓고 여기저기 모여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아파트」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아동1인당 0.5∼0.8평 정도라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놀이방 가까이 변소와 손 씻는 시설을 꼭 마련하고 청결에 대한 훈련도 아울러 시킬 수 있게 한다. 바깥 놀이터로는 한어린이당 1.5∼2평 정도의 장소가 필요하다.
놀이시설의 예로는 집짓기 토막나무·소꿉놀이(부엌살림 등)교통수단에 관련된 것들(기차·자동차·배·비행기 등) 그림 맞추기·구슬치기·그림책·미술용구·공·어항·지남철, 그리고 바깥 놀이터에는 기어 오르내릴 수 있는 것·끌고 굴릴 수 있는 것·바퀴가 달려 다리운동 할 수 있는 것(자전거 등)·평형대·매달릴 수 있는 것·모래밭 등을 들 수 있는데 모두가 어린이들의 정서교육과 운동기능의 발달·창조성을 기르는 것이다.<윤호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